대학을 졸업하고 들어갔던 직장이니, 지금부터 34년전 이야기다. 남자직원들이야, 모두 공채로 뽑은 사람들이고 여직원들은 그때그때 쓸만큼 데려오던 그때, 내가 근무하던 사무실에는, 차장님 1명 과장님 1명 대리님 1명 그리고...5명의 남자신입사원이 있었다. 게다가 그중의 한명은 우리 고등학교 선배님이셨다. (왕창선배 -.-;;) 그때 내가 철이 무척 없었던때라, (지금은 철이 있다는 이야기 아니당.) 같은 사원이랍시고 반말찌거리였다. 왕, 재수없는 여직원이었다...생각해보니. 한 2년 반쯤 근무하고 나는 결혼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었지만, 어쩌다 신문에서 대기업이었던 그곳의 <인사이동>동정란을 보면 그때의 직원들이 사장님도 되고, 상무님도 되고, 이사님도 되는...이동상황을 읽을수 있었다. 그리고...많은 세월이 흘렀다. 최근, 그때에 같이 근무하던 사람들끼리 한번씩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거의 대부분이 60세가 중간정도는 되는 할아버지들이고, 여직원이었던 사람들중에는 내가 젤...고참이다. 여직원들중, 나와 별로 사이가 좋지않은 애도 있었다. 어쨌든, 어제는 그중의 한 할아버지(^^)가 지나가다...들렀다. "미쑤조! 시간이 언제가 좋을까? 박영숙이는 아무때나 된다던데?" 60중반의 할아버지는, 발음도 새고...얼굴도 왕 할아버지고... 게다가, <퇴직한지 오래되고 장가간 아들이 사업자금을 많이 가져가, 노후가 걱정이다.>라며 하소연이다. 하기야, 나이들으니, 내 발음도 새고, 얼굴도 할머니고, 등등... 나도 나이 들며 보여지는 내가 싫은데... 또다른 올드보이들이 다시 뭉친다는게...그리 기다려지지 않는다. 이래서... 자꾸 OB들은 밀리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