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저를 한번 만나주시길 앙망하나이다."
대학동창 홈페이지에 올라온 그녀의 <인도 여행記>가 어찌나 재미나던지,
그녀에게 홀라당 반했고,
나는 한참이나 후배인 그녀의 글에 위와같은 꼬리말을 달았다.
내 꼬리말 아래에,
그녀가 자기의 핸드폰 전화번호를 적었고
나는 그것을 보자마자 전화를 했다.
"선배님! 제 몸무게가 74킬로그램이니, 찾기는 쉬우실겁니다."
사람들이 붐비는 백화점 정문앞에
거대한 몸집을 가진 여자는 없었다.
대신,
그 복잡한 장소의 한 벤치에서 책을 읽는,
이해가 안되는 여자가 있었다.
(혹시?)
가까이가자,
그녀가 책에서 눈을 띠며 "조선배님?" 하며 일어선다.
"무엇을 먹겠느냐? 그리고 생각보다 덩치가 크지는 않다! " 等
내가 말을 시키자,
"엊저녁 목욕탕에서 정확히 읽은 눈금이며, 체중조절을 위해서 모밀국수를 먹겠다." 고...
세상에나,
모밀국수정식에는
유부초밥 3개, 큰대접에 모밀국수, 고구마와 새우튀김 4개, 가 있어
그녀의 다이어트에 전혀 도움이 되주질 않았다.
게다가 그녀는...자기앞에 놓인 쟁반위의 것들을 모두 먹어 치웠다.
"커피 사올께 기다리세요!"
야외카페처럼 경치도 좋은 백화점 옥상위에 커피두잔을 들고 올라오며
"선배님! 재떨이가 있어야는데..." 한다.
내 커피를 얼른 마시고,
빈컵을 그녀앞에 내밀었다.
처음만난 15년이나 후배인 그녀가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나는 팬이고 그녀는 내게 스타이다.
.......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