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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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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강 건너로 해가 집니다
                     조금 전 까지 온 세상을 덮었던 밝은 빛은 조금씩 서쪽으로 밀려나고 
                     어둠과 밝음의 경계를 따라 붉은 노을이 빈 자리를 채워 갑니다

                     겨울의 해는 생각보다 짧아서 금방 주변을 분간 할 수 없을 만큼 어두워집니다
                     활처럼 휘어진 고가도로의 윤곽도 차츰 지워져 갑니다
                     세월은 인간의 것이 아니어서 한번 흘러가면 되돌릴 수 없겠지만
                     길은 사람이 만든 것이니 어둠때문에 지워졌던 길들은 틀림없이 어둠 너머의
                     다른 길들과 다시 연결되겠지요

                     인간의 생로병사는 길 건너 저편 아득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 안 내면에 있다는 말을 기억 합니다
                     늘 풍성하고 아늑한 곳에서 안주하고 싶은  사람의 마음처럼 
                     길 위에 남아 망설임과 미련으로 떠나지 못하고
                     머뭇대는 희미한 햇살 몇줌
                     서둘러 저무는 날의 마지막 잔광이 바둥대는 하늘 저편 아득한 보라 빛을 향하여 
                     렌즈를 겨냥 해 봅니다

                     김용민

                     *사진/상암동 한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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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성계 2006.12.29 08:41
    스러져가는 우리인생살이를 잘표현한 작품이라 생각듭니다마는, 반대로 떠오르는 태양을 기대하며 미지의 세계로 출발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어떠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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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자 2006.12.29 15:21
    정말 멋있네요 -전농동에서 살던 성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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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민 2006.12.29 20:14
    저는 이 사진을 찍으면서 제 생애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올 한해를 생각했고
    또 찍어 온 사진을 보면서도 그 마음으로 글을 만들었습니다만
    제 사진을 보면서 떠 오르는 태양을 생각했다면 그 또한 감상하는 이의 마음이 그러했음이 아닐런지요 ㅋㅋ
    그냥 스쳐보지않고 생각하며 머물러준 깊은 눈길에 고마움을 표하면서....
    성자씨 !
    그 전농동은 검정무명 교복을입고 몇 년을 학교에 다니던 추억이 서려있는 곳,
    눈을 감고 그 때 용두동으로 청량리로 아침이면 함께 다니던 친구들을 떠 올려 봅니다만 미안하게도 기억할 수가 없네요
    혹시나 해서 "동창회명부" 를 봅니다만 사진도 없고....언제 뵐 날이 있겠지요
    내년에는 우리 친구들 모두 성계친구 말처럼 태양을 보고 힘차게 달려갈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면서....
    복 많이들 받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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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목 2006.12.30 08:18
    힘들면 달콤함도 있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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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자 2006.12.31 06:09
    타임머신으로 40년을 되돌아가 기억해낸 학창시절.하교길에 자주 마주쳤던 남학생 얼굴이 어렴풋이나마 생각이나서 졸업앨범을보니 이름이 김용민.가끔 홈피에 떠오르는 시인친구가 바로 그때 그남학생인가 싶어 궁금했는데......
    너무오랜시간이 흘러가 기억마져 흐려져버린 지금에와서 지나간날을 돌이켜본들 그 무슨 의미가 있겠소.지나간날은
    그냥 추억일뿐....우리에겐 희망찬 내일만이 있다오.부디 성공적인 2007년도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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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현 2006.12.31 07:34
    용민씨가 올리는 사진이, 타임머신을 만드네.^^
    성자야! 난 네생각이 또렷하단다.
    잘 지내고 있다는 너의 글...어찌나 반갑던지.
    보고싶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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