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월드컵공원
마지막 달력 한장 달랑 벽에 붙어있어 연말 입니다
세월에 어찌 시작이 있고 끝이 있겠습니까만 사람들은 스스로 시간의 줄에 매듭을 만들어 놓고
매듭 끝자락에서 지나온 날들을 후회하고 아쉬워 합니다겨울은 인고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쉼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쉴 줄 모르고 앞으로만 달려가던 삶을 한 박자 늦추고 돌아보게 해 주니까요
나무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한 때 푸르던 잎을 다 떨쳐내고 잔뜩 움츠리고 있습니다
아마 겨우내 최소한의 몸집으로 다음 생을 준비하기 위함 이겠지요
자신을 위해 소유하고 축적하는 우리의 월동준비 같은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새 생명을 위해
영양분을 축적하는 산모의 희생 같은 것 말입니다
때가 되면 미련없이 비우고 벗어 놓을 줄 앎으로서 나무는 인간보다 더 오랜 세월을 살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긴 겨울이 있어 봄이 더 아름답듯 우리의 삶에 어떤 고난이 찾아 올 때 나무처럼 털고 비우면서
넉넉한 마음으로 견뎌야 하는 법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머잖아 다가올 봄날처럼 따뜻하고 희망찬 날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김용민
제 글과 사진만 너무 자주 올려 놓기가 뭣 해 머뭇대다가 그리 되고는 합니다
졸작이지만 , 제 블러그에 찾아 오시면 좀 더 자주 뵐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