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한번씩 모이는 대학동창회가 어제다. 청담역에서 케잌가게를 열고 있는 친구가 있어서 개업축하겸 모임을 그곳으로 정했다. 정해진 시간이 12시니, 당연히 거기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그 친구에게 샌드위치를 준비해달라고 부탁했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이 왁자지껄 서로 인사하고 웃고 그러는 사이, 쥔장인 친구가 멋진 그릇에 각종 샌드위치를 준비했다. 우리가 익히 들어보지도 못한 茶들도 종류별로 나와서 테이블이 아주 화려하고도 풍성했다. 그런데... 나는 열심히 먹고 있는데... 나머지 친구들이 한두쪽 먹더니, 그저 이야기만 열중한다. 표정들이 뭔가 다른것을 원하는 분위기다. 드뎌 한친구가 입을 연다. "아! 이런날 묵은지 찌개가 먹구싶따!" 여기저기서, "나두!나두!" 소리가 들린다. 결국 남은 샌드위치는 알미늄호일에 싸여 친구들 가방속으로 들어갔다. 가는길에 나를 픽업해서 태워갔던 친구, 다시 우리집으로 나를 데려다 주며... "샌드위치값이 너무 비싸네, 그리고 그렇게 맛없게 만들면 안되지, 스프도 있어야하고....어쩌구저쩌구..." 온순한 내 성격에 불을 댕긴다. "야! 친구가 샌드위치가게 냈으니, 한번쯤 말없이 먹어주면 안되냐?" 아이구! 이나이가 되도록 그런식의 뒷담화까는 그애들하고...더 놀아야 될런지? (그래두 놀아야지...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