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우리가게앞을 지나다니는 남자가 있다. 전동 휠체어위에 앉은 그는, 자기 스스로 몸을 제어하지 못하는...뇌성마비를 가진 사람이다. 그 휠체어를 타고는, 중국집에 들어가 짜장면도 사먹고, 책방에 들어가 책도 사보고, 커피가게에 들어가 뜨거운 커피한잔을 사서는, 보는 사람이 불안하지마는...흘리지 않고 잘 마신다. 어느날, 고운 아주머니가 그 남자와 함께 왔다. "어머니세요?" 하고 물으니 "아니요, 집안일을 돌보는 아즘마에요." 하며 그의 이야기를 한다. 삼성동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지내는데, 사업을 하는 그 남자의 남동생이 전적으로 생활을 책임지며, 파출부를 두어, 兄이 절대로 남루하게 보이지 않도록 모든것을 배려한다는 것이다. 지나갈때마다 우리가..."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면, 왼쪽으로 비틀리는 얼굴위에 함박 웃음을 짓는 그를...최근 신문에서 보았다. 그의 사진이 실린 책의 廣告가 나왔다. 그는...詩人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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