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조림

by 조경현 posted Jan 1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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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남대문으로 뛰어보자!"

친구들과 약속한 시간이, 아침9시30분.
약속장소인 지하철 4호선 회현역 6번출구...11시에 모두 나왔다.^^

"시장을 보기전에, 밥부터 먹자!" (반대의견 없음.)

남대문시장에서는 <갈치조림>이 최고라며,
그것도 아무집이나 가면 안된다는...똘똘한 친구의 뒤를 따라갔다.
한사람 겨우 걸어다닐 골목길안에, 모두 <갈치조림> 간판이다.
그중의 한집을 찾아 앉았다.

좁은 식당테이블위,
다 찌그러진 양은그릇속에 들어있는 <갈치조림>은... 칼칼하게 맛있었다.
그속에 깔려있는 무우들은 이빨없는 사람도 씹을수 있을정도로
물컹물컹하게 물러서...갈치조림장이 배어있었는데,
어느것이 갈치인지, 무우인지 분간이 안되게 무우도 맛있었다.

각자의 양재기 밥그릇이 다 비워질때,
우리는 겨우 고개를 들었다.

<갈치조림>이 담겨있던 다 찌그러진 양은그릇도 물론 바닥이 드러났는데,
그것을 물끄러미 보던 한 친구가...

"옛날 우리집 개 밥그릇보다 더 찌그러졌네!"

웅?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