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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블로그21
2006.01.06 23:47

어떤 새벽 이야기

조회 수 258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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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강 아침소경

[어떤 새벽 이야기]

듣기로는 검도록 울어 지샌 어둠 끝에야
아침은 이슬 빛 옷을 입고 걸어온다 했거늘
하얀 빛살이 종이칼처럼 가르고 지나가도
밤은 베어지며 울지 않았다
가슴이 다 드러났어도, 무너지지 않게, 뭉개지지 않게
다만  자동차 크락션 소리 근처 어디쯤엔가
지키던 별들이 눈 감고 떨어져내릴 때
비로소 먹물을 조금 풀어내며 희석되고 있을 뿐
유희하는 햇살 뒤에서
아직 눈 감지 못한 별들을 매달고

詩/사진/김용민


 ****************************************
덧붙이는 글

빛이 어둠을 희석시키든 어둠이 빛을 함몰하든 빛과 어둠이 팽팽하게
힘을 겨루는 경계선상에  새벽은 생겨난다.
밤을 새우며 뿌옇게 밝아오는 하늘을 보며 새벽을 맞았다고 하지만
햇살에 밀려 쓸쓸하게 뒷전으로 사라지는 밤과 어쩔수 없이 떨어저
내려야 하는 별들의 뒷모습을  보지 못한 사람은 새벽을 보았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지구가 남과 북 양극으로 균형을 잡고 우주공간을 돌고 있는 것처럼
사람도 깨끗함과 더러움, 어둠과 밝음, 혹은 희망과 절망, 잘남과
못남의 두 극사이에서 자석바늘처럼 예민하게 떨고 있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면서 새벽은 밤하늘  저 멀리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어둔
마음을 밀치고 우리의 가슴에서 생긴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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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식 2006.01.07 23:58
    요즘 시인님은 얼굴보기가 어렵군요. 너무 앵글만 쳐다보다 애꾸되실라~~!! ㅋㅋ
    새해에 복많이 받으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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