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수

by 조경현 posted Jan 0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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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국민학교 다닐때 일이다.

우리집에 白狗가 한마리 있었는데,
대문열어놓고 살던 때라...동네개들끼리 자주 어울렸다.
그러다보니 연애도 잘했다.^^

암튼지,
그러다보니...백구는 새끼를 잘 낳았다.

동네사람들에게 개를 나누어주고도,
이듬해, 또...새끼들이 생겼다.

처치곤란할 지경에 이르자,
엄마는 내게
"너, 이 강아지들 좀 팔아와라!" 하셨다.

이제나, 그때나 착하디 착한 나는(?)
커다란 상자에 올망졸망 담겨진 개 4마리를 들고
시장입구에 나가 앉았다.

너무 어린아이가 개를 팔아서 그랬는지,
강아지들이 너무 귀여워서 그랬는지,
하이간에...다 팔았다.
엄마가 정해준 정찰제루다가...ㅎㅎㅎ


내가 나이들어가며, 
우리아이들이 내가 개를 팔던 바로 그 나이가 되었을때
나는 엄마가 내게 개장수 시켰던 일이...도무지 이해가 안되었었다.

"엄마! 어떻게 어린아이한테 개를 팔라고 할수 있어요?"
어느날 분한 표정으로 엄마께 말씀드렸더니...
"옴마, 내가 그랬니? 왜 그랬을까? 난, 당최 생각도 안난다, 얘~!"

팔려간 강아지들의 꼬물거리는 모습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은식이, 정숙이가...
사랑방을 개판으로 만드는데...한 몫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