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연민의 시간

by 김용민 posted Dec 1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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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연민의 시간]


바람에 휩쓸리다 간당간당
바위 끝자락 붙잡고 매달려있다
여름내 알량한 이 파리 하나 피워 놓고
지켜내는  안간힘이 눈물 겹다

한 생의 매듭 뒤에는
또 다른 생이 있다는 걸까
바싹 마른 알몸으로
왜 계절을 건너겠다는 것인지
이 무모한 여행 다음에 기어이 다다를
그 어디 하나쯤 마련하고 있는지

입구가 바로 출구라는 말을
어렴풋이 알 것 같아서

김용민

http://blog.paran.com/wildp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