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의 노래 (하늘공원 억새축제)

by 김용민 posted Oct 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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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공원 억새축제 밭에서

[ 억새의 노래 ]

            - 하늘공원 -

강물소리 건너건너
하늘 하얗게 파먹으며 달은 떠오르고
소스라치게 높은 바람개비 아래
어질머리 허옇게 일어서는
아, 눈이 부시어
꿈꾸지 않아도 좋겠습니다

손짓은 돌아설 수 없는 운명에 대한
체념의 신호라 했거늘
잠시 꽃피웠던 기억만으로
그리운 것끼리 몸 부딪히며
덩실덩실, 오늘은
춤이 아니어도 좋겠습니다

바람이 가쁜 숨소리 끌고 다닐 때마다
달빛 살에 베어지며
한 소절 울음으로 풀어지는
소리

사랑했노라
사랑했노라

詩/김용민

             http://blog.paran.com/wildp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