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집 가까운곳에 있는 양재천을 걸었다. 가방속 보온병에 따끈한 물을 담고 종이컵과 커피를 들고 나서니...소풍가는 기분이 든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나무벤치에 오손도손 앉아 이야기하는 사람들, 운동기구위에 올라가 열심히 몸을 다지는 사람들, 걷기를 하는 사람들, 잠시 나도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고개를 돌려보니...멀리서 한남자가 기타를 치고 있었다. (돌아가는 길에, 앉아서 좀 들어봐야지.) 날씨가 춥지는 않으나, 흐린 가을날에 기타줄의 音을 맞추고, 코드를 잡는 그 남자에게 관심이 갔다. 커피를 다 마시고...일어났다. 가까이...아주 가까이 다가가보니... 그남자 발아래엔, 반쯤 먹은 소주병과, 과자부스러기, 검정 비닐봉투에 남은...더 많은 소주병과...안주, 이미 그는...벌건 얼굴이 되어있었다. 어둡지 않은, 점심시간... 하천가에 앉아 기타를 치는...그남자가 웬지 사연이 많을것만 같아 보였다. 노래를 들으려 했던 나의 기대는... 映畵 <올드보이>를 보았을때 처럼 무겁게 내려 앉았다.
블로그21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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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 | [re] sky pilot / eric burdon and the animals 1 | 박정숙 | 2005.10.03 | 382 |
» | 기타맨 3 | 조경현 | 2005.10.13 | 252 |
1954 | 哀調.. 첼로.. | 김윤준 | 2005.10.15 | 358 |
1953 | 夜想曲 / 장영주 1 | 김윤준 | 2005.10.15 | 355 |
1952 | 엘비스 하와이 콘서트 1 | 김윤준 | 2005.10.15 | 3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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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 | 백조 / 신영옥 | 김윤준 | 2005.10.15 | 304 |
1949 | 볼수록 겸손하고 괜찮은 친구 | 김윤준 | 2005.10.15 | 297 |
1948 | 서기 2525년 ~ 10000년의 세상에서는.. | 김윤준 | 2005.10.15 | 311 |
1947 | for the good times / kris kristofferson | 김윤준 | 2005.10.15 | 319 |
1946 | i shall sing / art garfunkel | 김윤준 | 2005.10.15 | 378 |
1945 | 꼬집힌 풋사랑 1 | 김윤준 | 2005.10.15 | 314 |
1944 | trojan horse / luv | 김윤준 | 2005.10.15 | 336 |
1943 | 기타맨 2 | 김윤준 | 2005.10.15 | 303 |
1942 | 미친 정치가 1 | 김윤준 | 2005.10.15 | 330 |
1941 |
억새의 노래 (하늘공원 억새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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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 2005.10.16 | 292 |
1940 | [사진] 월드컵경기장 夜景 | 김용민 | 2005.10.16 | 335 |
1939 | 가을이 있는 風景 6 | 조경현 | 2005.10.17 | 338 |
1938 | 밤나무 산길에서 / 박재란 | 김윤준 | 2005.10.22 | 367 |
1937 | crimson and clover / joan jett and the blackhearts | 김윤준 | 2005.10.22 | 331 |
이 좋은 가을날, 기분을 무겁게 내려 앉게 했으니...
토요산행에서 소주병 없애기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네. 오해 말아, 마셔서 없애기가 아니고.. 안 마시기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