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회한

by 김용민 posted Oct 0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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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회한]

비가 내린다
일상이 무거운 날에는 비도
휘어져 내린다

한 번도 부러져본적 없는
저 가을 갈대
빗방울 무게조차 피곤한지 부서지는 소리를 내고
개울 건너다 길 잃은 눈 큰 잠자리,
그 가지 끝에서
흔들리며 빗소리 듣는다

궁, 상, 각, 치, 우
찌그러진 알미늄 맥주깡통 위를 뛰어가는
투명한 저 빗소리
차라리 깨달음의 내공일테다

비야 멎어라, 아니 멈추어다오
한 마리 철늦은 잠자리의
여행을 위해

사진/詩/김용민

그동안 만들어 둔 시와 essay, 사진들을 정리해 두는 空間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부끄럽고 보잘 것 없는 拙作들이지만 그대로 묵혀두면 나 조차도 잊어 버릴것 같아서....
좀 더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홈페이지도 만들고 책으로 묶어 보기로 하고...
일단 blog 에 담아 두기로 했습니다
서로 어울리는 글과 사진을 찾기 힘들어 아직은 20~30 %밖에 정리 못했습니다
시간날 때 가끔 들러 주십시오
http://blog.paran.com/wildp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