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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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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꽃 다 지고 난 공원 숲에서

                                   가만가만 빛을 삼키며 가을로 가는 들풀을 봅니다.

                                   여름 내 비바람 견뎌 줄기만 키우더니

                                   오늘은 길가에 나앉아

                                   제 이파리 화관처럼 둘러쓰고 있네요

                                   땅에서 생겨났으니 땅으로 간다는 표시 일까요

                                   땅을 향해 동그렇게 봉분을 그리며

 

                                   생각해보면 누구의 가슴 안에나

                                   제 이름 대신해 생을 키우는

                                   베어낼 수 없는 나무 한 그루는 있겠습니다

 

                                   詩/사진/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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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은식 2005.08.19 19:09
    와우!! 사진 너무 멋져요! 색감, 구도, 음영... 사진이 나날이 일취월장입니다!
    역시 感性 넘치는 시선이 붙잡는 피사체엔 詩心도 묻어납니다요. ^^
  • ?
    조경현 2005.08.19 22:40
    내가 할말...은식이가 먼저 했음.^^
    사진 보는 순간, 어머나!!!
  • ?
    박혜옥 2005.08.20 06:47
    처음엔 풀이 아까워 뽑지도 못했습니다.
    몇년이 지난 지금은 지겨운 풀들과의 한판 전쟁을 치룹니다.인간이 심고 가꾸는 것만을 위해서지요.
    그렇지만 풀잎 하나 하나, 작은 풀꽃, 씨앗 하나 하나가 신비롭고 소중한 것이야 이루 말할 수 없는 연민이지요.
  • ?
    김용민 2005.08.20 07:55
    움마야...웬일들이래 갑자기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을 잘 찍으려면) 내용 중에 이런 말을 기억해요
    사진은 멋진 대상을 찍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빛을 찍는 거라고
    망원 렌즈로 꽃들을 확대해 들여다 보면 모두 숨을 쉬는 것 같아요
    내 사진에 꽃들의 숨소리가 담겨지는 날
    칭찬은 그때 듣도록 하지요. 하지만 ,감사....
  • ?
    최영해 2005.08.25 23:42
    정말 세상은 돌고 도나봅니다. 용민씨가 이렇게 좋은 사진을 올려서 우릴 즐겁게 할 줄이야^^ 계속 정진하세요.
    용민씨 덕에 눈이 즐거워 집니다.
  • ?
    이윤우 2005.08.26 12:57
    오늘 아침 자전거를 타면서 사진속의 풀을 보았습니다.
    무심코 지나치던 풀들이 사진을 보고 난 뒤 한 눈에 들어 오더군요.
    아침햇빛속에서 찍으면 어떻게 보여질까 궁금해하면서 카메라를 지참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군자교를 지나면서부터 빨갛게 피어있는 칸나를 보기 위해 속도를 줄여가며 가다 보니
    어느새 청계천으로 가는 길로 들어서게 되어 통행할 수 있는데 까지 가보니
    악취가 나던 개천이 맑아지고 오리떼가 노닐고 있어 시청앞까지 갈 수 있는 날을 학수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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