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놀아!

by 조경현 posted Jul 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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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
고모들과 피서를 다녔다...오랜동안의 행사다.
아이들이 어렸을때는, 인원수가 굉장했지만
이제는 어른들만 다닌다.

고모들이 모두 60대, 최고참이 80대...
작년부터 최고참 고모는, "내가 가면 너희들 노는데 방해된다." 며
불참이다.

셋째고모가 양수리에 전원주택을 가지고 있어서,
3년前부터는 그곳으로 간다.
(집 임자는 지루하다고, 자꾸 콘도로 가자고 하지만...)

지난 화요일...좀 더웠나?
사람을 삶는 더위가 한참이던 그날,
양수리에서 짐을 풀며,
"고모! 에어콘 키자!" 했더니,
"선풍기가 2대나 있는데 왜그래?" 하신다.
땀 없기로 소문난 내가...땀이 비오듯한다.
나뭇잎에 한점의 바람도 스쳐가지 않는다.

운전수겸, 온갖 잔심부름 담당인 내가...가장 나이 어린데두 지쳤다.
고모들은 새벽4시까지, 고스톱 열중이다.

너무 더워, 失身상태로 누워있는 내게...
"이년아! 어서 일어나! 죽을사람이 없어, 심들어!" 하며 깨운다.

(칫! 전기값 아까워 에어콘도 못키게 하는 사람하고 안논다!)

맛난것 먹자구 해도...너무 비싸다!
에어콘 켜자구 해도...선풍기 있쟎냐!

어마어마한 富者면서도, 한푼에 벌벌 떠는 고모들하구는
안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