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어떤 꽃에 길을 물으며

by 김용민 posted Jul 1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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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끊어진 길 이어내며
오르고 또 오르는 능소화
저 아래 풀밭엔
낮은 꽃들 한 폭의 풍경 되어 안주 하건만
왜 스스로 만든 꿈에 목조이며
숨차게 이 길을 오르는지
아슬한 대추나무 가지 끝에서는
과연 하늘이 만져지던지
생각 없이 스치고 가는 바람에
기진한 꽃들 새벽마다 툭툭 목숨을 끊는
소태같은 아픔도 있더라만
그대는 무엇을 보았기에 이리도 환한
노을빛 웃음을 웃는지

.詩/사진/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