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추리>
비온 날 아침이면 꽃들은 촉수를 세운다
잎은 잎대로, 꽃은 꽃대로
뭐 그리 그리운 것 있다고
모가지 길게 빼고 대차게 밀고 올라오는지
몇 장의 연약한 이파리로 생을 건너는
저 원추리의 삶을 보면서
산다는 것으로 잠을 뒤챘던 어젯밤 일이
한낱 사치 아니었나 생각하면서
(아침 산책 길에)
사진/글/김용민
<원추리>
비온 날 아침이면 꽃들은 촉수를 세운다
잎은 잎대로, 꽃은 꽃대로
뭐 그리 그리운 것 있다고
모가지 길게 빼고 대차게 밀고 올라오는지
몇 장의 연약한 이파리로 생을 건너는
저 원추리의 삶을 보면서
산다는 것으로 잠을 뒤챘던 어젯밤 일이
한낱 사치 아니었나 생각하면서
(아침 산책 길에)
사진/글/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