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심도에서 다시 장승포로 와서 배타고 해금강(동네)을 갔다. |
배에서 내리니 어떤 아주머니가 우리집으로 가잔다. |
따라가니 방을 주는데 고등학교를 부산으로 유학간 아들 방이란다. |
아저씨도 어디가시고 마침 혼자계셔 용돈을 벌려고 하시는 것 같다. |
짐을 풀고 바닷가를 여기저기 구경하고 마을 앞 풍경도 괜찮았던 듯, |
옆에 호텔도 있었고. |
뒷쪽 바다로 가니 바로 이거야. 몽돌해안. 집어가면 난리난다지? |
여기도 다 우리꺼. 같이 바라보는 사람도 없다. |
잔잔한 바다를 보며 딱딱하지만 부드러운, 모난데 하나없는 몽돌들을 실컷 갖고 놀았다. |
처음 본 바다가 포항 앞 바다였는데(울릉도가려고) 날이 흐리고 파도가 |
심해 바다가 나한테 쏟아져 내리는 듯해 얼마나 놀랬던지. |
저녁을 해먹고 나니 할일이 없어 무얼할까하다가 동생이 이집 아들은 |
어떻게 생겼을까 찾아보잔다. |
그 날 그 방은 우리꺼라 아들의 중학교 앨범에서 이름을 갖고 찾았다. |
생김은 어땠는지 생각은 안 나는데 인상이 좋았나? 맘에 들었던 듯. |
얼굴을 알고나니 성적이 궁금했다. |
막 뒤지니 성적표가 나왔다. 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다. 흐믓하다. |
왜? 그냥. |
다음 날 출발하려니 버스가 안 들어왔단다. |
이 화창한 날씨에? 그동안 왔던 비로 길이 나빠 올 수가 없다니. |
그 땐 그런 일이 많았고 나는 그렇게 돌발적인 일들이 즐거웠었다. |
하여튼 해금강 동네에서 바다 구경 실컷했다. |
또 하루자고 다음날 버스가 들어왔다. 바다를 끼고 가는 길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
블로그21
2005.06.28 10:31
거제도- 해금강(80년)
조회 수 253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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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전에...<pre> 라는 표시를 하면,
글사이 간격이 너무 멀지 않고, 읽기 좋단다.
그리고...쫌 길게 쓰렴.
감질나서...사람 살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