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성산대교에서
흐르는 강물은 우리의 것이 아니어서
한 번 바다로 흘러가면 다시는 되돌아 올 길이 없지만
길과 다리는 인간이 만든 것이어서
아침에 건너갔다가 다시 돌아 올 수도 있고.....
성산대교.......
매일 일상처럼 건너 다니는 다리이지만
늘 차를 타고 건너며 강물만 내려다 보았지, 막상
강에서 다리를 올려다 본 적은 없었다
다리 밑은 적막했다
강물은 한 밤에도 유유히 흐르는데
교각이 물에 쏠리듯 사람들은 간간히 시간에 쏠리고 있었다
아름답다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것은 어둠 속에 빛이고
가장 쓸쓸한 것은 멀리서 빛나는 불빛을
혼자 지켜보는 것 이라는 말을 기억한다
어둠 속에서 다가 오는 저 빛
그 빛으로 세상은 한 순간에 아름답기도 했다가
그 빛으로 지금까지 존재하던 것들은 모두 무가 되기도 한다
언젠가 이곳에서 부터
이촌동, 뚝섬을 지나 광진교까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한 밤의 한강다리 풍경들을
렌즈를 통해 바라보았으면 한다
사진/글/ 김용민
밤에 강변도로를 달리며 바라보는 한강다리들이 정말 아름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