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양평 가던 날 양수리에서)
어떤 날은 기뻐 웃고
어떤 날은 가슴 아파 우울해 하는 우리네 삶처럼
하늘은 끝없이 투명한 깊이를 가졌다가
검정구름이 쉴새없이 무너져 내리기도 한다
나는 모른다
태양이 어떤 방식으로 자연과 삶을 지배하고 있는지
어렴풋이 경이롭다는 것만 감지하고 있을뿐
다만, 자연은 빛속에서 존재하고 빛 속에서 완성되며
빛만이 그들의 모습을 완벽하게 지울 수 있다는 것을.....
거대하고 경이로운 풍경 앞에서
나의 카메라는 너무 작았고
너무나 문명적이고 기계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사진/글/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