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년 여름 어느 날 건대앞 대로변. 한 남자가 뒤에서 계속 따라오는 것 같은 기분나쁜 느낌. 급기야 그 남자. "시간 있으시면 저기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 하시죠?" "병원가는 길이라 시간 없어요." "잠깐이면 됩니다. 아까 뵙는 순간부터 너무 제 타입이시라서요. " "어쭈구리.(속으로 근디 워쩌냐? 니가 내 타입이 아닌디) "뭘 잘못 보신 것 같은데요." "난 그쪽의 큰 누나보다도 나이가 많아요." "그러지 마시고 어쩌구 저쩌구." 기왕이면 어린 양 마음의 상처 최소화시키며 보내야지 갖은 머리 다 굴리며 겨우 따돌리는데 성공. "히히 내가 그래도 아직 괜찮은가벼." 속으론 흐뭇흐뭇. * 2 2004년 초겨울 어느 날 건대앞 대로변 한 눈에 뿅 갈 만큼 훤칠한 핸섬남 또 접근. 아무래도 이 쪽 길이 물이 좋은가벼. 외로운 친구 있으면 여기를 서성대라고 해야겠군. "시간 있으십니까? 어쩌구 저쩌구." "없는데요. 어쩌구 저쩌구." 그러다 갑자기 핸섬남. "도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있으십니까?" "다른 사람한테 가 보시죠. 전 관심없어요." * 3 지난 주 인사동 대로변. 저번 두 케이스보다는 약간 연배가 있어보이는 평범남 접근. "시간 있으시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도에 대해서 전혀 알고 싶지 않은데요." * 결론. - 다른 사람보다 귀가 얇아 보이는 타입. - 귀가 두꺼워 보이도록 하는 운동 필히 요망됨. - 건대앞, 인사동 거리에 사이비 도사들이 많으니 평소 조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