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어느 왕국을 통치하던 왕에게 젊은 왕자 하나가 있었다. 왕은 그의 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으며, 어느날 왕은 아들에게 금화를 듬뿍 내주며 말하였다.
"이 돈을 네 마음대로 쓰거라."
그리고는 몇몇 신하에게 분부하기를, 왕자가 돈을 어떻게 쓰는지 또 그것을 가지고 어떻게 처신하는지
잘 살피되, 일체 간섭은 하지 말라고 하였다.
며칠후 왕자는, 궁전의 창틀에 기대서서, 오가는 행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문득 신하들을 시켜
행인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불려온 행인들 중 유난히 당차고, 얼굴에 미소를 띤 사람 하나가, 썩 나서며
왕자에게 물었다.
"저희들에게 하문하실 것이 있나이까?"
왕자가 물었다.
"그대가 어디에서 왔으며,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싶소."
"왕자님, 저는 이탈리아에서 온 상인이옵고, 또한 매우 부유합니다. 하지만 그 재산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것이 아니옵고, 제가 부지런히 애써 모은 것입니다."
그 순간, 상인 바로 뒤에 있던 사람의 모습이 문득 왕자의 시선을 끌었다. 거조는 고아하나 겁에 질린
기색이었고, 상인보다도 당차지 못한 것 겉았다.
"그대는 어디에서 왔으며, 무었을 하는 사람인지 알고 싶도다."
"저는 시리아에서 왔사오며, 그 나라의 국왕이었나이다. 하지만, 재위중에 백성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여,
신하들로부터 내침을 받은 몸입니다."
젊은 왕자는 부왕께서 하사하신 금화를 그 행인에게 전부 준 다음, 아무 말 없이 발길을 돌렸다.
그 소문이 즉시 궐내에 퍼지자, 왕은 왕자를 부른다음, 신료들이 운집한 가운데 노기어린 음성으로 물었다.
"황금을 어떻게 썼는고? 어찌하여, 노력으로 부자가 된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고, 지신의 실수와
분별 없는 짓 때문에 파멸한 자에게 황금을 전부 주었는고?"
부왕의 엄한 분부에도 젊은 왕자는 조금도 흔들림 없이 차분히 아뢰었다.
"전하, 저에게 아무 가르침도 주지 못한 사람에게는 아무 것도 주지 않았을 뿐입니다. 내침을 당한 시리아의
왕에게는 황금을 준 것이 아니오라, 제가 받은 가르침의 대가를 지불했을 뿐입니다."
따땃한 날...나는 먹기만 하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