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식과 수양 깊은 바라문교도(브라만교도) 한 사람이, 조국 인도를 떠나 어느 유럽인과 함께 서쪽을 향해
천천히 여행을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함께 인도를 떠난 지는 벌써 여러 달, 그 동안 그들은 이미 세계
각지의 정치 체제와 종교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라문교도는 여하튼 인도를 떠난 것이 기쁘다고
하였다. 유럽인이 물었다.
"이젠 어느 나라에서, 그리고 무엇이 지배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까?"
"저의 조국만 아니면 어디든 좋습니다."
그 참담한 답변에 측은한 마음을 억제하지 못하며, 유럽인이 다시 물었다.
"하지만 어떤 나라를 택하시겠습니까?"
"사람들이 오직 법에만 복종하는 곳이면 어디든 좋습니다."
"그것이야 태고적부터 많은 사람들이 하던 말입니다."
"그렇다 해서 틀린 말은 아니지요."
유럽인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사람들이 오직 법에만 복종하는 그런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그러자 바라문 교도가 천천히 대답하였다.
"이제부터 찾아보아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