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가 반지르르 한 床위에 크기가 다양한 그릇들이 올려져 있다. 그 각각의 그릇들 속에 담겨진, 여러가지 색갈들... 눈으로도 느껴지는 質感들... 그리고 아름다운 형체들... 韓國음식은 그 반찬의 가짓수에 따라 5첩반상이니, 7첩반상이니, 하는 이름이 붙으며 그 자체를 보는것 만으로도, 훌륭한 藝術作品이다. 최근에는 고급 한정식 집에서, 서양요리 먹는 방법의 일부를 본따 코스를 사용한다. 내 앞에 놓여진 음식물을, 月末 세금내는 의무감으로 해치워야 하고, 종업원이 음식을 덜어줄때에는... 이야기 하던것도 중단하게 된다. 게다가... 먹기 싫은 음식물을 다 먹지 못했을때, 괜시리 옆사람에게 미안하기 까지 하다. 며칠전, 가까이 지내는 L氏의 생일이어서 초대를 받았다. 음식점 건물과, 입구가 얼마나 근사 하던지... 그 안의 실내장식이 어찌나 멋지던지... (이런집의 음식은 굉장할거야!) 하는 기대로 앉았더니... 젠장~ (윽! 교양있는 내 입에서 -.-;;) 코스요리였다. 인내심을 간직한채 맛있는것처럼 먹던 나의 한계는... 돼지고기 매운볶음이 나왔을때에...끝장이 났다. 그 음식은 우리집에서도 잘 해먹을뿐만 아니라, 밥도 없이 어찌 그것을 맨입으로 먹는단 말이냐? 나 : "저...아저씨! 밥이 있어야... 이건 먹을수 있는거 아닌가요?" 종업원 : "밥은 이따가 맨 마지막 코스에 나올겁니다." 나처럼 참고 있던 K : "아저씨! 이건 덜어주지 말고, 그냥 상위에 놓고 가셔요!" 그, 속칭 돼지불고기는, 밥이 나올때 까지 상위에서 조용히 지냈어야 했다. 한사람당, 엄청나게 비싼 요금을 매기는 한식요리집에서 돼지불고기라니... 게다가...맨입으로 먹으라니... 비싼 저녁을 사주신 L씨 부부가... 하나도 고마웁지 않은...저녁식사였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