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주 다니는 지하철 2호선 삼성驛에는, 乞人이 한사람 있다. 그냥 하는 말로는...거지다. 이 거지의 동냥바구니는, 운동화 상자곽이다. 그는 그위에 노트를 쭉~ 찢어서 휘갈겨 쓴 사연을 올려 놓았는데, <산업현장에 근무하다가.....오짜구 조짜구....> (동냥도 안주면서 그앞에서 그 사연을 다 읽을수는 없었다.) 거의 매일 다니는 그 통로, 그 동냥상자속에 어쩌다 주머니에서 흔들거리는 동전한닢이라도 넣어 줄수도 있으련만, 나는 한번도 그렇게 해본적이 없다. 문제는 그 거지의 동냥태도이다. 그는 늘, 동냥상자로 부터 두어계단 아랫쪽에 앉아, 세운 무릎속으로 얼굴을 묻고 자고 있었다. 동냥통 앞에서 간절한 모양새를 해도, 돈이 고일까 말깐데.. 그는 동냥통에서도 떨어져 앉아,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길 기다리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어느날이었다. 동냥상자는 있는데, 그 아래 거지는 보이질 않았다. 있어야 할 자리에 그가 없으니...나는 궁굼해져 그를 찾아 보았다. (거지가 자고 있기로서니, 그냥 동전이라도 넣어줄걸. 혹시 아픈가?) 갑자기 전철 입구쪽에서 왁자지껄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다. 나는, 어두운 전철 계단에서 바라보는 윗쪽의 햇빛이 눈부셔...눈위에 손으로 그늘을 만들었다. 그 근무태만한 거지는, 2번출구, 양지 바른곳에서 야바위 장기를 두고 있었다.
블로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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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진이하구 대교에게 왕따될 것 같아서 자중하는 마음으로 당분간 꼬리글도 쉬려고 했는데... ㅎㅎㅎ 글 제목이 틀려서 부득불 제목을 고쳐주려고 어쩔 수 없이 제목은 '근무태만'이 아니고 '쉰 사람'이 맞음, 누구처럼 쉰 사람은 자기가 해야 될일은 안하고 엉뚱한 짓을 함 따라서 이 쉰 거지는 엉뚱한 짓을 함으로 아주 열심히 자기 본분을 다하고 있는 것임
강아지 똥이 이쁘게 보이는 것을 보니 나도 좀 쉰 것 아닌지???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북경에서 (조석순 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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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아 지난 월요일 코엑스 갔었다.. 월요일 너 없다는거 미쳐 생각 못 하고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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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재밌다.
거지를 소재로 훌륭한 꽁뜨를 쓰는 경현이,,,,, 문단데뷔 안하는게 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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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동냥그릇 하니 생각나는 일이있다
몇 년전 티브에서 지하철역 거지의 수입은 과연 얼마나 될까, 모의 시험과정을 방영한 적이 있다.
3시간 동안 방송기자(추측)두명이 하나는 종로 3가역, 하나는 압구정역에 거지로 변장하고 앉아서 모금(?)을했다.
압구정역 거지가 12000원 조금 넘었고, 종 3 거지는 8000원 조금 안됐다.
거지도 자리를 잘 잡어야 어쩌구하는 진행자의 입담도 기억 한다
난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면 가끔 돈을 주지만 카세트 들고 다니는 거지는 얄짤없다.
무노동 무임금(?)........
오늘도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