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by 송보호 posted Oct 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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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10일) 회사 체육대회가 있었다.

주일 행사는 불참 했었는데 탐심이 발동하여 참가 신청을 했다.

점심 도시락과 딤채, 에어컨이(행운권 추첨) 날라갈 것 같아서다.

 

아뿔싸, 바로 罰이 떨어졌는데 계주에 참가하라나.

선수 여덟 명 중 여직원 한 명이 들어가야 하는데 여직원(다 아줌마) 달랑 다섯 명.

한 명은 배구, 한 명은 갑자기 허리통증, 한 명은 심장이..., 한 명은 내가 봐도 좀 뛰기가...

내 나이는 상관없이 선수 명단에 올랐다.

 

목요일에 통보 받았으니 3일 남았다. 100m 달리기를 해 보았더니 가슴이 튿어 지는 것 같다.

얘기 해 봤자 천천히 가란다. 진짜 그래봐라. 한 소리씩 하지.

삼일 간 아침 저녁으로 방에서 뛰었다.

또 아부지께 기도도 계속했다. 넘어지지 않게 해 주세요. 가슴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

 

예배 후 점심도 안 먹고 갔다. 오직 계주와 행운권을 위해.

드디어 모든 눈이 쏠리는 마지막 행사. 첫번 째 주자로 섰다.(평생에 처음 달리기 선수)

미리 달리고 뭐 또 어쨌는지 모르겠는데 국제 경기에 의거 탈락시킬 수도 있다나

이런, 맘대로 해라하고 서 있는데 드디어 출발 총소리.

잽싸게 달리는데 세 명은(4팀) 저만큼 간다. 200m가 그렇게 긴가.

중간에 기운이 살짝 떨어진다. (오, 주여.) 마지막까지 성의를 표했다.

 

수고했다, 최선을 다 했다.

여직원 때문에 졌다.(이 소리 한 사람 얼굴봐 둠. 오늘 이름까지 알았다.)

봤어야 하는데(못 본 사람들)..   등.등.

 

이렇게 된 데는  ??? 문제 때문이다.

이 곳에도 20대의 젊은 여직원들이 많다. 그러나 모두 계약직이라 참가 조차 못하니.

내년, 55세에 또 뛰어야 하나.

 

전동칫솔, 전기면도기, 자전거, 홈씨어터, 디카, 인라인스케이트, 등은 됐고(필요없고)

딤채, 에어컨도 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