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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블로그21
조회 수 299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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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늦어요?"
"아니, 더운데 뭐...근데 거 왜 여수 산업은행 친구 있지? 서울로 왔다구 친구 아줌마들이 환영 모임을 한다는군"
"왜 당신은 안가려구요?"
"응, 오후에 이천에도 가야하구 그 동안 공장 뻔질나게 오르락 거렸더니 피곤도 하구...."
"웬만하면 가보지그래요"
"어??? ( 여성동무 모임이라는데....)
"회도 몇번 얻어 먹었다믄서...그리고 맛있는 여수 돌갓 김치도 두번씩이나..."

한 시간이나 늦게 헐레벌떡 달려갔다
하지만 내가 어제 모임에 갔던 것은 정마담 생각처럼 그 동안 뭐 좀 얻어 먹은 것 때문이 아니다
사실 친구들 생각하는 맘 하나 빼면 그에게서 뭐 볼게 있는가
(결코 다듬어졌다고 볼 수 없는 외모하며, 누구는 신성일 닮았다고 하더라만.....)
언젠가 그가 말했다
나의 글을 안 사람이 좋아해서 같이 본다고....(맞어, 맞어, 하면서 읽는다나. 어쩐대나)
그러면서 볼 때마다 글 이야기를 꺼낸다
(깊이가 있고 어쩌고...사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해 대지만 책을 많이 본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가끔 노래 "제비"를 부르란다.
어제도 너무 불러 식상할까봐 안하려했는데 공욱이 땜에 불렀다

가슴이 따뜻하기 때문일거라고 생각한다
(이건 갓김치, 詩와 상관없는 솔직한 내 생각이다)
외로움을 타는 나이인가보다
자꾸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어제 그 방이 그리 더웠던 것도 결국 가슴 따뜻한 친구들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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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현숙 2004.08.12 17:46

    나도 어제 그자리에 참석했으면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돼었을텐데...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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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2004.08.12 21:45
    나는 갓김치를 너무 아껴먹어 지금도 냉장고를 열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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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민 2004.08.12 23:23
    홍현숙씨 계셨더라면 틀림없이 더 더웠을 테지요.
    아직까지....그건 어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일 거예요. 저를 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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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공욱 2004.08.13 08:24
    세상만사를 접할때 우리같은 속인은 단지 현상을 보기에도 급급하나 김용민시인은
    그 이면을 투시하여 이를 섬세한 언어로 흥분하지 않고 담담하게 표현한다. 그러니
    맞어 ! 바로 그거야 ! 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그런 용민이가 이공욱을 들여다 보겠다니 내 어찌 오금이 저리지 않겠나. 이번에
    이정도로 그친데 대해 고마울 뿐일세. 그날 마나님까지 나서서 모임 참여를 독려
    하셨다니 우리들의 만남 뒤엔 안팎이 관여하고 있구만. 그리구 용민이 " 제비 "
    노래는 언제 들어도 좋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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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식 2004.08.13 08:42
    나도 옆에서 들었다. 다른 노래부르고 자리에 앉은 용민에게 공욱 왈...
    "거, 엉뚱한 짓거리하지말고, 거저 '제비'나 불르라우!!"

    누가 전에 그러더라. 안사람이 우리랑 찍은 사진본후 모임에 나가도 암말 안하더래나?
    여자친구치고는 우리가 싸모님, 지들보다 더 나이가 들어 안심?? 한 탓이라나??

    몰 몰라도 한참 몰러! 우린 나이따윈 상관없는 '영원한 10대때 여학생 아닌가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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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해 2004.08.14 08:12
    공욱씨 환영회에 못나간 이몸은 공욱씨 생각 엄청 했다우. 사진을 보니 모두 즐거운 시간 가진것 같아 함께 즐겁고
    공욱씨에게 진빚을 친구들이 갚아준거 같아 고맙다. 공욱씨, 만셰이~~~ (경현이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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