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된장

by 조경현 posted Aug 0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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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만나기로 했던 친구가,
우리를 데리고 꼬불꼬불 골목길을 따라 간곳이
<강된장>집.

무얼 드시겠냐?는 물음도 없이
무조건, 사람숫자만큼 갖다 놓는 보리밥과 강된장.
우린, 정말 아뭇소리도 못하고
된장 한숟갈을 밥에 넣어 비벼서...씹지도 않고 삼켰다.

밥솥에 쪄서, 밥알이 붙어있는 호박잎쌈과, 피마주 잎사귀쌈.
다 먹고나서야...친구들 얼굴이 보였다.

하도 더우니, 입맛도 없고 반찬도 하기싫은 요즈음.
짭짤한 강된장 한툭배기 끓여놓고,
잠시 사랑방게시판을 열어본다.

석순씨의 좋은글,
승천씨의 시사성있는 글,
윤우의 즐거운 자전거타기.
모두모두 잘 읽었다.

자...
난 지금부터, 호박잎쌈과 강된장으로...점심 먹는다.
콧속으로, 된장냄새가 자꾸 나를 부른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