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만나기로 했던 친구가, 우리를 데리고 꼬불꼬불 골목길을 따라 간곳이 <강된장>집. 무얼 드시겠냐?는 물음도 없이 무조건, 사람숫자만큼 갖다 놓는 보리밥과 강된장. 우린, 정말 아뭇소리도 못하고 된장 한숟갈을 밥에 넣어 비벼서...씹지도 않고 삼켰다. 밥솥에 쪄서, 밥알이 붙어있는 호박잎쌈과, 피마주 잎사귀쌈. 다 먹고나서야...친구들 얼굴이 보였다. 하도 더우니, 입맛도 없고 반찬도 하기싫은 요즈음. 짭짤한 강된장 한툭배기 끓여놓고, 잠시 사랑방게시판을 열어본다. 석순씨의 좋은글, 승천씨의 시사성있는 글, 윤우의 즐거운 자전거타기. 모두모두 잘 읽었다. 자... 난 지금부터, 호박잎쌈과 강된장으로...점심 먹는다. 콧속으로, 된장냄새가 자꾸 나를 부른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