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배워 보셨어요?
우리가 지난번 수학여행 갔을 때 "H"모 인사가 넓은 홀을 누비며 누군가를 휘잡아 돌리는 걸 보
았습니다
샘 많고 호기심 많은 놈이 나도 춤을 한번 배웠으면 하는 욕심이 발동해서
넌즈시 더듬수를 놓아 보았죠
어렵냐?
"H" 인사 왈,
"댄스에는 기본이 뭐구 스텝이 어떻구 리듬을 타구 어쩌구 저쩌구" ......
그거 외우다가 머리에 쥐가 날것 같아 포기하고 말았죠
춤은 발바닥에만 땀나면 되는 건줄 알았는데
우리는 춤을 배우면 우선 스텝부터 가르쳐 준다고 하던데요
그 다음에 음악에 맞춰보고, 그 다음엔 조금씩 응용해서 춤을 배우게 되고
춤의 나라 남미에서는 춤을 배우러가면 음악을 틀어주고 거기에 맞춰 무조건 춤을 추어 보라고
한다네요
그 음악이 내 몸안에 충분히 들어 왔을 때 춤스텝으로 들어 간다는 거죠
무슨 일이든지 제가 좋아서 할 때가 재미있고 신명도 나는 거지요
호기심을 갖도록 동기를 부여 해 준다는 일
특히 예술은 사랑하는 마음과 감동이 없이는 좀처럼 가까이 다가가기 어렵기 때문에요
그림 이야기 좀 하려구요
명화 "모나리자"는 어디를 잘그렸기에 그토록 유명하다고 하는 걸까요?
미소 때문이라구요?
한동안 " 피카소 특별 전람회"를 한다고 덕수궁 앞에 길게 줄을 서고 애들에게 감상문을 써 오라고
숙제를 내 주고 한 적이있지요
그러나 그림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대중에게 피카소는 너무 어렵지요
피카소의 그림을 보고 감동 받은 적 있으세요?
미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유난히 마음을 끌어 당기는 그림들이 있어요
이발소 그림이면 어때요?
쉬운 거 부터 부터 감상하기 시작하는 거죠
예를 들면 누구나 좋아하는 인상파의 고흐나, 마네, 모네, 고갱 같은.....
아니면 며칠 후부터 전시하는 누구나 좋아하는 화가 샤갈 같은
그렇게 감상하다 보면 왜 그 시절에 저 사람들은 저 부분을 저렇게 표현해야 했을까?
호기심이 생기게 되고 책도 찾아보고
그러다 보면 이해할 수있고 그 다음엔 조금더 난해한 후기 인상파로 넘어갈 수있게 되고...
나는 술을 마실 줄 몰라 잘은 모르지만 포도주도 마시는 것에도 단계가 있다면서요
초보자는 단 맛이나는 백 포도주로 시작해서 약간 드라이한 백포도주, 그 다음엔 다시 단맛이
도는 적 포도주, 그 다음엔 등등.....
우리가 일상 건강에 좋다고 마시는 시고 떫은 적 포도주는 마지막 단계라네요
저도 저녁에 순한 것 부터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만
초보자가 그 포도주부터 시작하면 포도주에 대한 인상은 늘 시고 떫게 남겠지요
개인전 보다는 여러 화가들의 그림이 함께 전시된 그룹전이나 기획전 같은 것을 먼저 보는 게
좋아요.
마음에 드는 화가나 그림을 골라볼 수 있거든요
마음에 안드는 그림은 그냥 지나치세요. 남들 눈치를 본다든가 어려운 그림 앞에서 고개를 갸우
뚱하지 마시구요
얼마전 "황" 모 인사와 "김"모 인사가 연주회나 연극공연 뒤풀이 행사로 손님을 끌어 대 성황을 이
룬적이 있지요, 우리는 연주회나 연극을 감상한다는 것도 있었지만 친구들을 만난다거나 혹은
생맥주에 끌려 그 곳으로 몰려갔었고.....
하지만 그 것을 계기로 우리가 평소에는 좀 등한시 했던 음악과 연극에 관심을 갖고 조금 더 가
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된거 아닐까요
광화문 새문안교회 근처에가면 "성곡미술관"이라고 있어요
마당에는 커다란 청단풍나무 아래 커피와 음료수를 파는 야외 까페가 있구요
"예술의 전당" 야외 벤치에 앉아 음악 분수와 매미 소리를 들어도 좋구요
"과천 현대미술관 " 뒤에 있는 휴양림을 걸어보는 건 어떨지요
며칠 후에 가까운 곳 옛날 대법원자리 서소문 시립미술관에서 샤갈 특별전을 해요 (7.15)
20세기 최고의 색채 거장
등나무 우거진 마당에서 커피를 한 잔하거나 아니면 덕수궁을 거닐어 보는 것도 좋겠지요
꼭 그림을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난 미술을 몰라서......" 하지 마세요
우리가 영화이론을 알고 영화보러 가는거 아니잖아요
자꾸 보고 친숙해 지다보면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는 거지요
친구처럼
미술관에 한번 가실까요?
글/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