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 지방의 좋은 가문 출신 기사 기욤은, 그 지방 귀족 부인들 중 자기와 상관하지
않은 여인이 없다고 공공연히 떠들어대곤 하였다. 심지어 귀족들의 연회석에서 조차
그러한 말을 서슴치 않으며, 자기가 프로방스의 모든 남편들에게 오쟁이를 지웠노라고
했다.
"나도 그 남편들 중 속하는가?"
프로방스의 영주인 레이몽 백작마저 기욤에게 그렇게 물은적이 있다고 한다.
결국 기욤에게 원한을 품은 귀부인들은 혹독한 복수를 계획하게 되었다. 그녀들은 연회석을
마련하고 각자 날카로운 단검 하나씩을 숨겨 가지고 있었다. 기욤이 도착하자 귀부인들이
일제히 그를 꾸짖었다.
"기욤, 그대는 어찌하여 프로방스의 귀부인들을 그토록 모욕하였어요? 이제 비싼 대가를
치러야겠어요-----.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그대는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되었어요."
그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여인들이 날카로운 칼을 뽑아들자, 자신이 덫에 걸려들었음을
깨달을 기욤이 간곡한 어조로 여인들에게 말한다.
"사랑의 이름으로 부인들께 드릴 소청이 하나 있습니다."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씀해보시오."
그러자 기욤의 음성을 가다듬어 엄숙히 말하였다.
"사랑의 이름으로 간청하옵건대, 부인들 중 자신이 가장 헤픈 여자라고 확신하시는 분께서
먼저 저를 치시옵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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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본 크린트이스트우드 주연의 영화"the good, bad and ugly"에서 ugly가
한 말 "when you shoot, just shoot, don't talk." 이란 대사가 기억나는 농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