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종일토록
우우우 비바람 몰려다니는 소리 들리더니
먹장구름 몰려다니더니
떠나는 그대가 두고 가는 소리였나요
밤늦게 들어와 컴을 열고
비록 한 번의 면식도 없었지만 그대 위해 두 번 째 글을 씁니다
때늦은 내 한 줌의 글귀가 그대의 견딜 수 없는 마지막 아픔에 무슨 도움이 되리 오만
주위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서로 함께 하지 못하고
아프게 헤어져 살아가야하는지 잘 알기에 키보드를 잡습니다
세상 힘들고 고통스런 일 하 많지만
진정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이별입니다
여기 짧은 세상, 민들레만한 작은 꿈 하나 다 이루지 못하고
먼저 지려는 꽃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밤 한 웅큼의 숨밖에 내 쉬지 못 한 채 쓸쓸한 비명과 함께 가는
친구의 슬픈 이야기가 아프게 아프게 다가 옵니다.
아픔도 고통도 소리 나지 않게 소중히 싸안고 먼저 가는 착한 친구의 이야기
가슴 아파 하는 것조차도 누가 될 것 같아 외면 한 채 아파해야 했던 처절한 이야기
친구의 슬픈 이야기는 훗날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다만, 작고 소박하게 살고 싶었던 그의 많은 날들을 두고
황망히 먼저 데려가야 할 그가 사랑하던 분의 깊은 뜻이 있겠기에
우리는 이봄 먼저 지는 꽃 한 송이를 보내려고 합니다.
아득한 훗날 사무치게 친구들이 그리우면
한 송이 노란 민들레 꽃으로 다시 피어날지 알 수없지만....
살아있는 것도 먼저 가는 것도
영원하다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