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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블로그21
2004.03.16 09:39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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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와1세(1494~1547년)의 막하에 기지 뛰어나고 농담
잘하는 신하가 있었다. 어떤 이들은 그의 이름이 가동(gadon)
이라고했다.

어느날 프랑수와 1세와 끊임없는 쟁투를 벌이던 황제 사를르깽
(1500~1558년)이, 대군(大軍)을 거느리고 진격해온다는 급보가 날아
들었다. 왕이 긴급 작전회의를 소집하여 방어 대책을 논의 하는데,
어떤이는 가스꼬뉴인들 의 지원을 받자하고, 어떤이는 알레마니아
(도이칠란드)용병을 부르자 하며 의논이 분분하였다. 그러자
가동이 일어나 왕에게 아뢰었다.

"모두들 희망 사항만을 피력하옵는바, 전하께서 허락 하옵시면
   소신도 한가지 희망하는 바를 아뢰겠나이다. 하지만 제가 희망
   하는것은, 가스꼬뉴인들이나 알레마니아 용병을 부르는 것
   과는 달리, 전혀 경비가 들지 않나이다."

"경이 희망하는 바를 어서 말해보시오."

"소신이 원하는 바는, 제가 약 십오분 동안만 마귀로 변하는
  것입니다."

"그 소원이 이루어지면 대체 무슨 일을 하실 작정이오?"

"곧장 황제에게 달려가 그의 목을 부러뜨리겠나이다."

"참으로 분별없는 말씀이시오! 우리나라처럼 황제의 나라에도
  마귀를 쫓는 성수(聖水)가 있음을 모른단 말씀이오?"

왕이 웃으며 그렇게 말하자, 가동이 정색을 하고 아뢰었다.

"자기의 본분을 모르는 젊은 마귀라면 성수를 보고 놀라 도망
  칠지 모르겠사오나, 소신처럼 늙은 마귀가 맹물에 불가한
  성수 따위를 두려워하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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