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by 이창걸 posted Mar 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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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 성당에서 마을 사제가 열심히 강론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사제의 입에서 마귀라는 단어가 나올때마다
두손을 모으고 상체를 깊숙이 숙여 경건히 예를 표하는 신도
하나가 사제의 눈에 띄었다.
미사를 마친다음, 사제가 그 신도에게 다가가서 나무라듯
물었다.

"어찌 된 일인가? 이제는 마귀에게도 경배하는가?"

그러자 신도가 겸연쩍게 웃으며 이렇게 대답하였다.

"오! 사제님, 약간의 예의를 차린다고 해서 손해볼 것은
   없지요. 뿐만 아니라, 제가 장차 어디로갈지 누가 압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