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역사공원에 신축중인 디자인 플라자 (DDP)에 갔었습니다
동대문 하면 힘들었던 시절 많은 일들이 씁쓸하게 나의 머리속을 지나가기 때문에
요즘은 잘 가지 않습니다만 어찌어찌 하다가 지나게 되어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3월 중순 이후에 오픈 예정이라 건축물 안쪽으로는 들어 갈 수 없어 내부는 억지로 사정해서
겨우 몇 컷 촬영했지만 마음에 드는 구도가 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오픈하고 나면 다시 한 번 찾아보아야 겠습니다
여러분도 시간 되실 때 들러 보시면 사진구도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신은 세상을 모두 곡선으로 만들었는데 유독 인간의 구조물은 직선이라고 하지요
DDP는 곡선이 참 아름다운 건물이었습니다
구조물 안을 연결하는 유려한 곡선들이 더 아름답고 불빛이 새 나오면 우주선 같은 모습이
된다는군요
많은 사람들이 운동장을 대책 없이 헐어낸 것이 잘 못이라느니 주변 구조와 어울리지
않아 흉물스럽다느니 예산 낭비라느니 많은 말들을 합니다
하지만 이렇다 하게 내세울 상징적 건물하나 없는 수도서울에 이만큼 세련된 건물이
들어섰다는 것이 고맙고 대견스럽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1876년 파리 에펠탑을 세울 당시 프랑스의 많은 지식인들이 들고 일어났다지요
파리의 흉물이다 프랑스의 수치다 하면서....
그래서 한동안 공사를 중단했다가 궁여지책으로 20년 후에 철거하는 조건으로 세웠다는군요
지금은 에펠탑이 파리의 상징물이 되어있지요
대중들에게 쉽게 이해되는 예술은 뛰어난 예술이 아니라 생각 합니다
당대에 인정받지 못했던 예술품들이 후세에 각광받게 되는 일이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훗날 동대문 프라자가 서울의 상징물이 되어주기를 바래봅니다
사진 digital / Sony NEX5 18-55 mm
어떻게 이런사진을 찍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