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이야기
글쓴이: 권오현 조회수 : 103 03.05.30 04:15
작년에 일입니다.
제게 무슨 행사가 있었지요
그래서 가까운 친지들을 초청했습니다.
그때 그 행사를 도와 주기 위해서 어머니, 누님, 제수씨 3사람이 도우미로 왔습니다.
그런데 축하 차 온 친구
자기 깐에는 그들에게 친밀함을 보인다고...
우리 어머니를 보더니
“누님!!! 오래 전에 뵈었는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으시군요”
다시 옆의 누님을 보더니
“어머니 옛날 학교 다닐 때 여러 번 뵈었지요 그런데 아직 그렇게 많이 늙지는 않으셨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이 말에 옆에 있던 또 다른 친구 권철헌 군 황당해 하고 있는데
이어서 이 친구 제수씨를 보더니 딸인 줄 알고
“야 너 참 예쁘게 생겼다!!! 너 지금 몇 살이니?”
아니 이 친구 행동은 좀 크고 목소리는 또 얼마나 큽니까?
우하하하!!! 웃으며 종횡무진 이런 말을 순식간에 해 버리는데 참 난감하데요
작년에 세 사람의 나이는
어머니 78세...누님 58세... 제수씨 40세... 였거든요
이런 헷갈리는 말을 들은 세 사람...
두 사람은 그래도 20살이나 젊어 보인다니 기분이 좋아 별일이 없었는데
영 기분이 상한 누님... 외로이 앉아 속으로
“아니 그래 내가 오현이 엄마라고...
내게 50 이 넘은 아들이 있다면 내 나이를 70 이 훨씬 넘은 노파로 보았단 말이야...
내 참 기가 막혀서...”
쓸쓸히 앉아 있지만 그런 속마음이 눈이 보이데요
난 그 누님을 손님들에게 다시 소개하며 어머니가 아니고 누님임을 밝혔지요
일을 마친 다음 손님들이 다 돌아간 후
우리 누님
“엄마 내가 실제 60 도 안 됐는데 남들 보기엔 70 이 넘어 보이우?”하니까
어머니 또 다른 실수...
“니가 60 은 넘어 보이지 그래도 70 까지는 안 돼 보이는데...”
그 말에 누님은 찡그리며 굳게 입을 닫아 버리데요.
이 해프닝의 주인공!!! 누구겠어요...
악의 없는 주책바가지(?), 호탕한 성격에 목소리 큰 친구 김기환 군이었죠.
전번 일요일 만난 누님...
다시 보니 젊어 보입니다.
1년간 외모에 많은 신경을 썼는가 봐요
누님의 젊음에 상당한 기여를 한 김기환 군 수고 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활동이 뜸 한데... 궁금 합니다...
자주 까페에 들르고 종종 소식 전 하길 바람...
생땅콩과 강냉이
글쓴이: 유성희 조회수 : 94 03.06.11 21:38
농협 하나로 마트에 가면 언제나 과소비를 하게 된다.
싱싱하고 좋은 과일,야채,싼 음료수,연 우유 크림빵...
요새는 갈 적마다 빠뜨리지 않고 사는 것이 두 가지 있다.
생땅콩과 강냉이 –
사실 생땅콩은 처음에 볶은 것인 줄 알고 잘못 산 것이었다.
집에 와서 보니 생땅콩이라 몹시 귀찮아 하면서 볶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산 것보다 100배(너무 심했나?)는 더 고소하고 맛이 있다.
볶는 것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약한 불에 가끔씩 나무주걱으로 저어 주면 된다.
강냉이, 아 지금도 먹고 싶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환상의 맛이다.
껍데기도 벗겨 내고 바삭거리면서 사르르 녹아 드는-
거리에서 파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시식용으로 나온 것 왔다갔다 하면서 먹고 마지막에 사들고 온다.
친구들, 하나로 마트에 가더라도 시식용 강냉이 먹지 마시라
나처럼 중독 증세가 생길지 모르니...
권오현
다음 7월 산행에 고소하고 맛이 일품인 생땅콩 직접 볶은 것과 강냉이를 갖고 나오셔서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부탁해요...벌써 기다려 지네... 03.06.12 09:36
김혜신
에덴과 나는 체질이 비슷한가 보네..땅콩과 강냉이 젤루다가 좋아하는 간식거린데...
늦여름 지나 나오는 강원도 옥수수도 빼놀 수 없고...생땅콩 삶거나 쪄서 콩자반처럼 조려 먹어도 맛있단다
.. 03.06.12 18:23
푸른바다
에덴 글만 올리지 말구 산행에 나와요.......... 03.06.15 00:03
군대간 아들넘에게..
글쓴이: 김혜신 조회수 : 122 03.07.03 23:55
***부산의 상어씨 버전으로...
"문디 짜슥, 그리 쏙을 씨기드마, 고마 그리 내빼뿌면 니 맴이 펜하드나?
내는 니 보내고 밥만 잘 묵는다 아이가.
오데 아픈 데는 없나?
꽁짜로 준다꼬 아무 때나 처묵고 다니지 마라.
아프모 니만 손해다.
니 친구 맨치로 욱하고 달겨들지 말고.
그저 쪼매만 하고 고마 속으로 푸욱 사키라.
내말 알아듣겄나?
니가 뭘 알긋노?
니가 고생을 쪼께 더 해보아야 에미 맘을 쪼매라도 알랑가.
내 말길 알아듣겄나?
무신 말 하는지 알아듣겄나?
에미한테 펜지 쓴다고 지랄하지 말고 잠이나 한숨 더 자라.
아무 때나 퍼질러 자는 버릇이 오데갈까?
니 몸띠이가 온전해야지.
맴이야 난제 고쳐 무면 된다 아이가?
더 말해서 뭐하겄노.
마지막이데이 카고 욱하는 맴 묵지 마라.
단디하그라."
......................................................
***여수의 공욱씨 버전으로
"내 새끼야 바븐 잘 묵고인냐.
우짜든지 맴 깡깡이 묵고 버텨야써.
가시믈 갈쿠질허는 아프미 이따고혀드라도 참꾸 견디야써
그라지 안으면 니는 내 새끼가 안여.
닐 보내떤 그 모냥 그대로 똑가치 이 에미한케 도라와야 쓴다.
이야기혔제.
닐 배쓸때 꿨던 꿈.
아주 큰 배암이여.
배암은 큰 짐승이니께.
아프지 말고 다시 만날 때꺼정 서루가 지 몸 지가 챙기면서 지내자잉."
조경현
내 배꼽 돌리도~!! ㅎㅎㅎㅎㅎㅎㅎㅎㅎ 03.07.04 07:21
푸른바다
에고,.,... ................ ...잼 있네...............ㅀㅎㅎ 03.07.04 08:48
김윤준
자식 사랑이 철철 넘치네유. 군대유? 정신,체력훈련시키는 곳이잖아유. 걱정 붙들어 메세유.
무지 보고싶긴 하겠지만 복무기간도 줄지 않았남유. 보리쌀이 없어 이젠 군대에서도 쌀밥만 준다고 하네유.
방귀나와도 보리쌀이 건강엔 좋은데유... 우리나라 보리 농사는 사라졌나봐유? 이상 충청도 버전이네유.
03.07.04 13:42
오정희
하 하 하, 넘넘 재밌다. 근데 경현이 배꼽은 조립식 인가 봐? 03.07.04 14:16
김혜신
엊그제 뒤늦게 큰아들 군대 떠나보낸 화숙아...아무리 의연하다해도 대한민국 엄마들의 마음은
다 한결같을테지유....윤준씨 충청도 버전 감사허네유~~~ 03.07.04 14:32
아들을 보내고
글쓴이: 이윤우 조회수 : 56 03.07.04 17:37
'지금 이 글을 읽으실 즈음이면 전 비행기 속에 있겠네요.
솔직히 걱정도 많이 되고 떨리기도 하지만
사나이답게 두 가슴 쫙 펴고 나가렵니다.'
"집에 가시면 게시판에 있는 것 읽어 보세요"
라는 말에 집에 오자마자 집어든,
큰 아이가 쓴 편지의 서두이다.
군에 보낼 때 이후 두 번째 이별이다.
우리가 볼 땐 어설프기만 한데
어느 새 우리를 떠날 이별연습인 것만 같다.
얼마 전까지도 우리의 손이 꼭 필요한 것같더니
자기 스스로 모든 준비를 하는 것을 보면서
대견하기도 하지만 허전한 것도 사실이다.
동생에게도
`우리 어머니, 아버지 나 없다고
시무룩해 계시면 가서 배라도 한번씩 꼭 찔러드려라...ㅋㅋ
니가 있기에 내가 조금이라도 마음 편히 하고
집을 나선다.. 멋진 우리 동생'
이라는 말을 남겼다.
출국장 문이 닫히고도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문이 열릴 때마다 아이의 모습을 찾곤하다가
돌아와 이 편지를 읽으니 한편 마음이 놓인다.
아이는 거침없이 커가는데
부모의 마음속에 있는 아이는
언제나 갓난아기인가 보다.
아이가 평소 좋아하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우리들의 노래방에서 예절에 관한 제언
글쓴이: 이재현 조회수 : 241 03.07.07 16:08
최근 들어 우리가 모임을 끝내는 뒷풀이로 노래방에 가는 게 관례로 굳어져 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희망자만 갔었는데 요즈음은 의무적으로 전원이 다 갈 수 밖에 없는 지경에까지 도달한 느낌이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노래방에서의 절도를 지키지 않는 친구가 간혹 눈에 띄어 이 글을 올린다.
산악회나 동창회가 아닌 특정 그룹 모임이라면 자기들끼리 좋아서 하는 거니까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지만
산악회에서 절도를 지키지 않는 인사는 등산에 참석하지 말든지 참석해도 노래방에는 들르지 말고 가기를 바란다.
특히 이번 7월 산행은 전원이 노래방에서 놀다가 버스를 타고 서울에 와서 해산하게 되어 있으므로
술 취하면 본인도 모르게 절도를 잃어 버린다고 생각되는 A, B, C, 등은 스스로 알아서 나오지 말길 바란다.
김은영
야! 대장 멋있다. 맞다. 그래야지. 등산가고 싶어지네. 03.07.08 08:19
조경현
가고싶어지면...가자구..!!! 03.07.08 08:24
ckrhee77
혹시 C 라카면--- 애고고고고 03.07.08 11:32
유재필
군기반장 재현이 덕분에, 요번 산행에서 놀이 문화의 진수를 볼수 있겠구나!
ABC에 해당이 않되는 것 같으니, 모든 제쳐놓고 가야 할까보다. 03.07.08 13:59
이은식
'절도 지키지 않는 인사'의 기준이 몰까? 에구 무서버라! 절도!! 좋은 말이어라!!! 03.07.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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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우리들의 노래방에서 예절에 관한 제언
글쓴이: 김영호 조회수 : 91 03.07.08 23:29
나야 산행에 참가하고 싶어도 참가하지 못하고, 술도 이미 끊은지 오래고, 노래 부르라고 해도 음치이니
사양할 것이고, 해당 사항도 없고 물론 그동안 많은 문제가 야기되어서 재현이가 고민의 고민을 하다가
이런 글을 올렸겠지...
그러나 한가지 사랑방 친구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어떤 친구의 못 마땅한 점이 있다면
이 메일이든 전화든 먼저 권면하고, 그래도 잘 조정이 안되면 그 때 공개적으로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이 순서이고
그것 또한 친구에 대한 배려이고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사정을 잘 모르고 의견을 피력했는지 모르지만, 이것은 산악회뿐만 아니라 앞으로 사랑방이 더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자 적었습니다.
어제 LA 동기 모임이 있어서, 참석했습니다.
(박혜순, 유성무, 김민주, 김형규, 정경훈) 이건영, 박영훈, 나 ( )안에 사람들은 노래방에 갔음
9월 13일 헐리웃 볼에 가서 음악도 듣고 피크닉도 즐기기로 했음.
(속보) 형규는 멕시코 선교여행도 다녀오고 당분간 계속 바쁠 것 같아 팬들의 열화같은 요청을 알지만
당분간 출연불가 민주는 9월 박혜순은 10월 한국방문 예정. 나는 내년 여름 예정 -
이상 LA발 연합통신 특파원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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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름대로의 기준
글쓴이: 이재현 조회수 : 201 03.07.09 09:16
우리가 50년을 넘게 살았으니 각자 나름대로 기준이 정립되어 있고 그건 누가 얘기해도 바뀌기 어렵겠지만,
은식씨가 무섭다고 해서 하루동안 곰곰히 생각해보고 몇자 올린다.
첫째로 남자가 여자에 대해서는 성추행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성추행은 남자가 무의식적으로 했던 선의로 했던 상관없이 남자의 어떤 행위로 말미암아
상대방 여자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면 성추행이라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여자의 느낌을 기준으로 해서 기분 나쁘게 하는 행위는 절도를 잃은 행위라 할 수 있다
둘째, 동성 간에도 우리가 학창시절로 돌아가 노래하고 춤추며 놀다보니 생기는 현상인지 모르겠으나
간혹 학창시절의 치기가 되살아나 완력이나 깡으로 상대를 제압하려는 이상한 행동을 하여 상대를 기분나쁘게 하고 만약 그걸 참지 못하면 싸움이 일어날 기세까지 갈 느낌이다. 이 경우에도 본인은 악의가 없다고 하지만
상대방을 기준으로 기분 나쁘게 하면 이도 절도를 잃은 행위이다.
셋째로 여자가 남자에게 하는 성추행이라고 어찌 없겠는가? 이는 다소 웃음보따리에 올려야 마땅하겠으나
이 경우에도 상대방의 느낌을 기준으로 해서 남자기분을 나쁘게 해서는 곤란하다.
그러나 너무 이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면 재미라곤 없는 모임이 될게 틀림없다.
대부분 친구들은 현재의 행동이 오히려 나이에 안 어울리게 지나칠 만큼 내외를 하는 수준이니
좀 더 활기있게 신나게 놀아 주기를 바란다. 다만 한 둘의 미꾸라지가 우물물을 흐리니 그래서 한번 올려 봤다.
각자 괘념치 마시고 더우기나 무서워 하지 마시고 평소대로 부담없는 맘으로 부담없게 행동해 주시기 바람니다.
조경현
회장님 말쌈...무신 뜻인지 알아들었음...저두 술 좀 줄이고...성추행두 줄이고...완력두 줄이겠음.
03.07.09 09:18
김경식
구구절절 지당하신 말씀 03.07.09 09:20
이은식
알았떠요!! 요즘 한국사회에선 무슨 말하기가 겁나는 세상이라고 하네요...
벌떼처럼 달려들어 매도하는 습성때문에...진정한 토론, 공방, 의견개진에 약한 문화인것 같애요.
일방적 대화문화 (군대, 조직에서 심했던)영향이 이젠 좀 가셔야 할텐데.... 03.07.09 10:35
heesu
회장님 멋있다고 말 해주려고 핸드폰 011-9718-5892로 전화했더니 없는 번호로 나오던데요
동창명부에 적힌 번호 보고 했는데... 03.07.10 10:23
이재현
내 핸드폰 번호 : 011-9823-5891 (직장이 대전에서 서울로 다시 옮기게 되면 종전번호로 복귀할 예정임)
03.07.10 16:07
푸른바다
다 넘 가까워 지다 보면 충돌이 있는 법이지만 사람의 생각이 다 다르니 ........
아마 나에 대해서 잘 모를껄.. 생각따로 행동 따로인 경우가 있으니... 03.07.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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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회장이란 자리의 고충을...
글쓴이: 최화숙 조회수 : 91 03.07.09 21:59
이해합니다. 동감입니다. 용단입니다.
그저 원인은 酒님이니 酒님의 수량을 일정량으로 정해 놓으면 어떨까요?
21회 동창모임이 항상 밝고,맑게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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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내 나름대로의 기준
글쓴이: 김은영 조회수 : 128 03.07.09 10:01
내 생각에는 적당한 시기에 한번쯤 논의되어야 할 주제였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는 이미 절도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나라 사람들 성향이 자기만 잘하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지 공동질서라든가 하는
책임감에 대해서는 좀 문제가 있다고 평소에 느껴지곤 했는데 이런 경우 한 두사람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소수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래 전 독일에 살 때 정말 부러운 것이 있었는데 그들이 정말 사회정의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며 사는지 그것은 하나의 경이로움이었지.
나 같은 경우 이방인, 그것도 그들은 별 선진국에서 온 사람도 아니었는데 조금 억울한 일이다 싶으면
언제나 어느새 나를 변호해주는 사람이 나타나곤해 깊은 인상을 많이 받았지.
아무튼 침묵하는 지성이 되지는 말자.
그때그때 문제가 있으면 지적하고 고치고 하면 문제가 커지지 전에 해결될 테니까.
이은식
동감!! 틀린건 틀리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세상이 되었지.
좋은게 좋다고, 보고도 못본척 알고도 모른척...마음에도 없는 입발린 칭찬..
이건 결코 바른 문화는 아니라고 본다. 03.07.09 10:29
♣yaho♣
음,,, 잘돼가네^^. 나도 전적으로 동감. 세상 살면서 뭔가를 느끼면서도 생각하면서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진정한 지성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선 말과 행동을 뒤로 미루거나 침묵해야할 때도 있지만. 때론 침묵이 금이 아니라 이기적인 비양심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 맞나요? 03.07.0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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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을 생각하며...
글쓴이: 김영호 조회수 : 122 03.07.10 15:09
얼마 전 청계천 고가도로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오늘 문득 한 가지 사건이 잔잔한 아픔처럼 떠오른다.
1969년 여름 날짜는 기억 못한다. 청계천 고가도로 개통식 날 요즘처럼 소나기는 아니었지만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 때 나와 몇 친구는 본식이의 이사짐을 리어커에 싣고 있었는데 개통식 때문에 정일권 총리가 지나간다고
이사짐을 치우라나 어찌나 열이 나는지...
지금은 장남인 본식이가 성실해서 그 집안이 다시 일어섰지만,
당시는 형광등 업계에서 잘 나가던 사업이 부도가 나서 공장, 건물, 가게, 집 모든 것이 차압되어 딱지가 붙고,
몇 가지 가재도구만 싣고 친구들 모두 아픔을 씹으며 전농동쪽으로 리어커를 밀면서 이사짐을 나르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지만...
이제 그 청계천 고가도로는 다시 철거가 된다.
청계천 고가도로처럼 우리의 육신도 철거될 날이 길어야 40년, 그저 2, 30년 정도 지나면 철거될 것이다.
우리가 졸업했던 69년부터 지금까지 보다도 짧은 세월이다.
남은 세월 서로 사랑하며 우정을 나누어도 부족한 세월이다.
안타까운 것은 60년대의 우정을 나누기에는 우리 모두 생각과 시각이 변해있다는 현실이다.
현실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현실적으로만 접근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잠시 생각해 본다.
나도 술을 꽤 마셔보았지만 누구나 과음하면 실수를 하게 되어있다.
산행 후에 아마 남자들은 술을 안마시기가 힘들겠지만, 과음하는 친구들은 스스로 통제가 안되면
아름다운 우정을 위해 그 날만은 금주를 하는 것이 좋치 않을까...
나이가 들어 갈수록 아름다운 우정에도 절제와 예의가 필요하다.
특별히 이성간에... 앞으로도 동기들끼리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것이다.
아직 우리가 숨을 쉬고 살아있다는 좋은 증거다.
문제가 생기면 건전하게 대화를 통해 속히 조정해야지, 무조건 참는다고 해결되지 않고 참다보면
나중에 더 감정적인 대립이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우리들의 우정이 깊어가기를 기도한다.
♡ 빌려가는 인생 ♡
넓은 뜨락
꽃피는 산 너울에 사는데
이것이 뉘 것인가
내 것이란 세상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보이는 건
고작 육칠십 년
임대해 쓰는 것
빌려 쓰는 것
내 것이라 집착하면
부질없는 싸움만
하느니
내 것인 듯
돌려주는 것인 인생
오로지 내 것이란
흐르지 않는 강물
- 서정원 /빌려 가는 인생' 전문 -
정승천
참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에 감사. 지나간 세월 뒤돌아 보면, 빛나는 인생, 열정의 사랑,
끝없는 도전과 성취욕으로 열심히 살아왔지만.... 자기 인생에 책임을 질 40대도 이미 지났고..
이제는 서로 사랑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면서, 주위 어려운 곳에도 눈 돌려 봉사도 열심히 하고
성실히 살아야겠습니다. 03.07.11 00:41
정승천
아무리 세상이 힘들다 하여도, 내 마음속 깊숙히 소중하게 간직한 꿈 이있고, 나한테 주어진
환경속에서 날마다 최선을 다 하면서 살아 가면 되겠지요.
50 대니까... 50대 화이팅 ~~!! 우리 21회 동창 친구들 화이팅~~!! 03.07.11 00:44
시간 나면 걸을 일이다.
글쓴이: 한대교 조회수 : 142 03.07.12 17:04
분주하게 지내는 나날이다.
분주하지 말자며 지내는 나날이다.
어젠 몇 달 못한 운동을 한다고 작심하고 가볍게 운동복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오늘은 여의도까지 걸어야지...
매일 하던 운동을 두어달 거르니 뱃살이 두둑한 느낌.
누군 영양까 있는 점심을 먹고 집에 와서 또 요란히 찬밥-고등어-닭죽 그런 것이 조화로운지 아닌지도 알바 없어라-
하면서 마구 먹어 치워도(?) 살도 찌지 않더라만
나는 그저 냉수를 마셔도 살이 오르는 소리가 들린다(원래 심성 좋으면 이렇게 살이 찐다더라-.
'심성만 좋다'는 말의 본래 뜻은 바보라고 한다ㅡ는 것을 안 것이 이즈음이다.)
- 하여 모처럼 여유가 있어 체중 줄이기의 일환으로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한강을 물을 따라 걸었다.
강가엔 여름 풀이 키가 넘게 강바람에 흔들린다.
강태공 아자씨들- 그저 세월을 낚는다는 듯 무심히 강물을 응시하고
멀리 6.3빌딩 뒤로 해가 지고 여전히 노을이 곱다.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젊은이들이 두 달 전 보다 훨씬 많이 늘었다.
젊은 연인들 데이트는 언제나 보기 좋다.
그런데- 우리 나이또래의 연인들도 제법 있더라- 부부들인가?..
어쨋든 그것도 보기 나쁘지 않다.
모처럼 여유부리는 마음인 탓이다.
한시간 반 정도 지나자 석양이 지고 발길은 여의도 나룻터까지 이르렀다
한바탕 흐른 땀을 수돗가에서 씻어내자 저녁 강바람이 서늘하다.
돌아가면 10시는 되겠구나-
발길을 돌리려는 데 웬 곱상한 아줌마가 혹시 누구 아니세요? 말을 걸어온다.
누구시더라... 머릿속으로 재빨리 기억을 더듬어보는데-
동창인가? 아닌데.. 그러자 급기야 그 쪽에서 관등성명을 댄다.
아- 사반세기 이전에 같이 입사한 입사동기 아줌마들.
이런 반가운 해후에 '한 잔' 이 빠질 수 없다
마침 땀을 흘린 터라 시원한 맥주 한 잔 생각이 간절했던 터-
그렇게 한 잔 한 잔 하다가 자리를 옮겨 저녁식사와 술을 겻들였으니 밤은 늦게 마련.
오늘 줄인 체중은 없던 것 으로 하자- 하면서 외간녀자와 저녁시간을 보내고 취해서 자정에 들어온 내게
아내는 운동복 차림으로 나간 사람이 취해서 들어 온 신기한 광경을 보고 눈을 크게 뜬다.
"응, 운동하다가 친구를 만났어"
구차하게 설명하기도 무엇해서 그렇게 넘어간다.
천성적으로 남편 말을 전적으로 믿는 아내에게 쬐끔 미안하다.
그리고 혼절해서 토요일- 오늘 눈을 뜨니 11시- 그간 밀린 잠을
보상 받았다. 쉴토일(쉬는 토요일)의 감미로움.
그렇다.
시간 있을 땐 한 강 고수부지를 나가 무작정 걸을 일이다.
흐르는 강물이 있고, 정지한 시간도 있고 반가운 얼굴도 가끔은 만날 수 있다.
자네들을 만나면 그 날은 또 얼마나 행복 할 것인가-
잠원이건 반포건 근처에 오면 전화를 주게- 여기 고수부진데 나와! 하면 한달음에 나가겠네.
풀밭에 주질러 앉아 보게나. 풀냄새가 얼마나 향긋한지.
추기 : 매일 카페에 객처럼 얼굴만 삐쭉 삐쭉 내밀다가 몇 사람 죽치고 카페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동료들에게 미안해서
글을 올린다.
마담, 이런 글 올려도 되나- 몰러.
조경현
대교씨~~ 시상에나...글두 사람처럼...조용하구두 멋찌당...
그란디...잠원이나 반포에가서 전화하믄 된다는거...염두에 두구 살아야징...
낼모레 바여~~~~~^^ 03.07.12 17:08
김용민
거긴 우리 동네 개천 산책길 보다 물이 좋은 가 보다. 나두 언제 한번 델구 가 주라...... 03.07.12 17:27
한대교
그러자구. 마담과 시인- 과 함께 하면. 아- 생각만 해도 좋아라-- 멍석을 내 준비하리다. 03.07.12 17:46
♣yaho♣
세상에나 세상에나,,, 이렇게 사람사는 냄새 풀풀풍기는 그림같은 글을 쓰면서도 여지껏 묵묵부답으로
빼금히 눈팅만하고 갔던 대교씨 밉다. 정말 재밌게 잘읽었어요. 거봐요. 강변에나가니
몸과 마음건강좋고 게다가 덤으로 옛친구들까지 만나니,, 03.07.12 20:51
푸른바다
대교의 새로움 면??? 03.07.12 23:15
김영호
아--- 대한민국!!! 아---부고 21회!!! 스타 탄생이여. 이제 본색이 드러났으니 눈탱이 밤탱이 안되도록
엘로 카드 03.07.13 04:49
가수
어머나 세상에나 .....풀냄새 못지낞은 대교씨 냄새나네요.... 옛날에 우리 짝(?) 했었지요?
나도 고수부지에서 전화 해도 되나요? 반갑습니다(글이... ㅎㅎㅎ) 03.07.13 06:24
어제 보호와 영화를 두편이나...
글쓴이: 최화숙 조회수 : 81 03.07.30 11:29
이번 주 휴가라는 보호와 어제 만나기로 진즉부터 약속했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서울 한번 오면 바빠 어제도 저녁 5시에나 만날 수 있었지.
마침 친정이 잠실이라 가까워 올림픽파크텔에서 만난다 하니 혜신도 보고 싶다며 잠시 들렀다.
저녁약속이 있어 못내 아쉬워하는 혜신을 먼저 보내고 흥행에 대성공이라는 "살인의 추억"을 보러 가기로 했다.
시간이 어중간하여 이른 저녁을 먹고 계몽아트홀로 갔다.
1년에 4만원 내고 회원 가입하면 2인이 무료로 1년 동안 영화를 볼 수 있어 나는 벌써 3년째 가입하여
웬만한 영화는 보는 편이다.
그런데 올 들어서는 계몽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영화편수와 상영횟수가 점점 주는 것 같다.
마지막회 시작시간이 1시간 정도 남았으나 그냥 중간에 들어 가기로 하고 회원증을 내미니
오늘 마지막 상영은 없고 무슨 시사회를 한다나.
홈페이지에 띄웠는데 못 보셨냐며 오히려 면박이다.
할 수 없지 뭐, 반만 봐도 다 본거나 다름 없을꺼야.
살인의 추억이 다 끝나고 그냥 일어서기가 억울해 우린 무슨 시사횐가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신청을 하긴 했는데 상영시간이 늦어 확인도 안 해본 것 같다.
이 늦은 시간에 웬 사람들이 이리 꾸역꾸역 자꾸 들어 오는지 자리 비워 달랄까 마음이 조마조마 했다.
시사회는 "위험한 사돈" 코믹하면서도 자식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보여 주는 시원하고 재미있는 영화였다.
살인의 추억만 봤으면 뒷맛이 씁쓸했을텐데,
우리는 산뜻한 기분으로 거기에 동시 상영으로 두 편이나 보았으니 횡재한 것 같아 발걸음도 가벼웠다.
김영호
좋은 시간들 가지셨네요! 다음엔 저도 샌드위치로 끼면 안될까요? 03.07.30 11:39
이은식
아이고, 나 어제 그 시간 송파에 있었는데... 고덕동 그린벨트안에 있는 '마르첼'이란 집에서 저녁...
운치가 그만이더라! 보호랑 밥 한번 먹을 시간 있으려나? 연락해 봐야짐... 03.07.30 11:40
최화숙
아니 송파에 오면 온다고 전화라도 한번 하지.. 그럼 파크텔에서 얼굴이라도 볼수 있었을텐데..
03.07.30 11:56
김혜신
함께 보기로 했다가 억수로 쏟아지는 비땜시 짜장면만 먹고 만 그 영화?...
실은 니들하고 같이 있고 싶은맴이 더 컸구만...시애틀에서 오신 그것도 목사님과의 약속만 아니라면 ....
03.07.31 16:20
한대교
어? 안 맞는 옷 입고 길을 나서니 - 치어다 보는 눈이 부끄럽네- 영호, 미자씨 반갑습니다.
좋은 주일 맞으시길. 03.07.13 09:49
정승천
운동 중에서 으뜸이 걷기운동이다. 가장 기본적이고 손쉽게 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약간 숨이 찰 정도로 매일 일정하게 걸으면 몸 전체의 근육이 고르게 발달해 몸매에
균형이 잡히고 피부 탄력도 향상된다. 03.07.14 00:10
정승천
또 심장 폐 기능 강화,비만 뇌졸중 관절 노화 예방에다,뇌 혈류 개선으로 정신이 맑아지고
스트레스까지 해소돼 심신 양면에 활력을 불어넣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쯤이면 거의 만병통치약이다. 그래서 나도 안양천에서 밤에 4km 정도 걷기운동을 자주 하는 편이다.
03.07.14 00:14
그 여자가 생각나네요
글쓴이: 원용국 조회수 : 117 03.07.31 02:44
오늘 퇴근길에 자하철을 탔는데 앞에 유난히 화장을 짖게한 여자가 앉아 있더군요.
몇 켜나 될 만큼의 화장을 한 그 여자를 보니까 6년 전 만났던 이름 모를 여인이 불현듯 생각나더군요.
97년 8월 초-
인천 산악회 회원들과 큰 딸과 함께 안나푸르나 부근 쿤힐 전망대까지 트랙킹을 할 때였습니다.
카투만두에서 여닐곱 시간을 버스로 이동해 도착 한 곳이 포카라 라는 네팔의 제2도시였는데
그곳에서 포터 20여명과 합류해 트랙킹을 4일쯤 한 아침-
그날 따라 부지런했던지 일행보다 조금 일찍 롯찌(산에서 잠을 재워 주는 여인숙 같은 곳) 앞 뜰에 나왔는데
한 여인이 담배를 피우며 미소를 짖더군요.
산 속이라 분명히 짐을 날라 주는 포터라 생각하고 겨우 아는 네팔 말 아침 인사인 "다마스데" 하며 웃어 주니까
활짝 웃으며 네팔 말(그 좁은 네팔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50여종 이상 된다고 하더군요)로 하는 데 -
한 마디도 못 알아 듣겠어 안 되는 영어로 이야기해도 안 통하기는 마찬가지더군요.
그저 처다 보다가 베낭 속에서 디스 두 갑인가 세 갑을 주었더니 고마운지 수 없이 고개를 숙이더군요.
일행 중 몇 번을 다녀 온 대장이 포터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경우, 담배 한 두 개피만 주면 된다는데 그 정도이면
그녀에게는 무척이나 횡재한 기분이었을 겝니다.
일행이 나와 곧 산행이 시작되어 그 걸로 아침 데이트는 끝났지요.
외국 여행을 하고 여자를 꼬실려면 최소한 그 나라 말은 배워야 되겠구나 느끼면서-
그 날 저녁 이름을 잊어버렸는데 쿤힐전망대가 한 시간 정도의 거리로 해발 4000m되는 마을 롯찌에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나오니까 마당에 그 여자가 있더군요.
포터들은 우리와 함께 자는 것도 아니고, 그 당시 일당 삼 사 딸러만 주면 밥과 잠은 그들 각자 해결하기 때문에
롯찌에 도착하면 어디로 사라졌다가 다음 날 아침에 오는 게 통상 예인데-
보통 산행이 5시 이전에 끝나니까 아직 해도 있는 시간이었지요.
마침 내 짐을 날라준 18세의 포터가 옆에 있길래 불러 그 여자와 이야기 한참 했답니다.
이야기라야 내 실력이나 그 포터 실력이나 엇 비슷한 영어 실력이니 뻔하지 않았겠어요.
겨우 이야기한 게 그녀 나이 28세, 18살에 결혼해 6년 만에 아이 못 났는다고 쫏겨나
돈 좀 벌겠다고 세 번째인가 포터로 나왔다는 것 등-
아침엔 몰랐는데 자세히 용모를 보니 옷은 세탁한지 한 달은 넘었슴직하고,
8월은 우기라 물이 흔했는데도 얼굴에 물이 언제 닿았나 싶을 정도로 꾀쬐쬐한 모습이,
불결하다고 생각하기 이전에 측은한 생각이 들더군요.
이야기하고 있는데 큰 딸이 나와 어울린다며 사진 같이 찍으라고 하여 나무 벤치에서 포즈를 잡는데
그녀의 손이 허리를 감더군요.
사진을 찍고 난 후 그녀의 말이 사진을 자기한테 부쳐 줄 수 없느냐고 묻길래 주소를 알려주면 부쳐 주겠다고 했더니
거짓말 같지만 자기는 집 주소를 모르고(사실 그 곳에 살면 주소 따위가 필요 할 것 같이 느껴지지도 않는
우리의 조선 시대의 삶과 비슷한 삶을 지금도 살고 있더군요. 그 것도 아주 만족해가며-)
그녀가 버스 탄 곳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산다기에 4일 후 돌아 갈 때 포카라에서 1박하니까
주소를 알아서 다음날 아침 여관으로 와 알려 달라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하더군요.
딸이 사진도 같이 찍었는데 선물 뭐 주어야 할 거 아니냐고 하기에 줄 거라고는 담배밖에 없어 또 두 갑인가를 주고
다음에 보자고 해어졌지요.
포카라에서 일박은 했는데 예정보다 1시간 전 쯤 출발해서 그녀가 주소를 가지고 왔다가 헛탕을 쳤는지 모르지만
아뭏든 주소도 못 받고 사진은 집안 어느 구석에서 낮잠 자고 있을겝니다.
28세면 그 곳의 평균 수명이 50을 넘지 못한다고 하니까 우리나라로 따져도 35세 정도인 여자가
그 남루한 꾀쬐쬐하고 빨래도 안 한 옷에 세수도 못하고 기름때 찌든 얼굴에 마냥 행복한 미소를 짓던 그녀-
삼 사 년 후 다시 한번 올지도 모른다는 말에 다시 오면 꼭 찿아 달라던 그 녀-
짙은 화장을 한 앞의 여자를 본 순간 6년 전 우연히 만났던 이름도 모르는 그 여자가 오늘 따라 웬지 보고 싶고 그리워져
이 글을 쓰는 거랍니다.
김영호
잠 못 이루는 밤, 그래도 아름다운 추억이 있으니 감사. 여태 안자고 뭐해? 03.07.31 03:26
오정희
평소 과묵한 듯 한 용국씨 이제 보니 이야기꾼 이로군요. 꾸밈 없는 소탈한 글들,
친구들이 다들 기대 할 것 같네요. 03.07.31 07:11
김용민
참, 분홍색 잉크 한 방울 가슴에 "똑" 떨구면 꽃구름이 서서히 번질 것 같이
맑고 깨끗한 쉬흔 네 살 청년 이여 ! 아직도 늦지 않았다네......
오늘 아침 동사무소 들일 일있어 모처럼 여유를 부리는 중... 03.07.31 07:47
조경현
헥~헥~ (글이 너무 붙어있어서 읽다보니...)...ㅎㅎㅎ 용국씨~
그때 생각하믄서 감악산에서두 담배 핀거유? 03.07.31 08:14
조경현
용민씨는 꼬랑지 글조차...멋찌네..."분홍색 잉크 한 방울~~~ " 캬아~~~^^ 03.07.31 08:28
김윤준
그때 그 포터女의 행복지수는 백점 이상 이었을걸. 또 만날 길이 없을까? 글좀 띠엄띠엄 쓰거래이.
아직도 시력 2.0인가벼. 03.07.31 08:31
Andrea
용국이가 네팔 가자구 몇 년 전부터 자꾸 조르는 이유를 이제 알것다. 이노마. 03.07.31 08:33
원용국
글을 쓴 후 회장님 같은 분이 있을 것 같아 밤새 뒤척이다가 전화국으로 출근했지요.
뛰는 분 위에 나는 놈 있다는 걸 회장님 모르시는 모양이네요. 03.07.31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