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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Life · Dream · Mem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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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빨래

 

           조경현 04-07-17 08:09 | HIT : 212

 

 

 

사흘 전에 탈수해서 널어놓은 빨래가

아직도 마르지 않았다.

어젯밤 잠결에서도, 빗줄기가 굵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장마는 아직도 강하게 진행 중이다.

 

올 여름은 장마가 길게 느껴진다.

<민들레>라는 태풍도 지나갔으니, 이제 비가 고만 왔으면 좋겠다.

 

빨래에서는 냄새까지 난다.

하나씩 걷어다가 다림질로 말린다.

 

아이들이 아기였을 때,

장마 통에 기저귀가 마르지 않아, 선풍기를 켜고 방안에 널던 생각이 난다.

 

마르지 않은 빨래 사이로,

새로 세탁한 빨래들을 다시 널어본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국경일은,

일단 학교에 나가...그 날에 해당된 노래를 부르고 집에 돌아왔던 초등학교 시절.

오늘은 제헌절.

 

비가 와서, 내다 걸지 못하는 태극기도...

빨랫더미 속에 넣어 주물러본다.

 

 

 

    김용민

       엊그제 저녁 집에 왔더니 안방이 보일러를 틀어놓아 찜질방 같더군요. 바닥에는 발 딛을 틈 없이 빨래가 가득       하고...

       빨래 말리는 중이라나.....장마는 장마, 또 비가 오네요. 우산이라도 쓰고 산으로 갈까 말까 망설이는 중.....       근데, 태극기를 물에 빠신다구요??? 07-17  

 

   홍현숙

           요즈음은 비가와도 태극기를 단다고 해서 우리집은 태극기를 아침에 걸었는데...

          내일까지오면 개인다니깐 ... 07-17  

 

   구순화

      빨래걱정은 엄마 몫.....빨래 줄에 있는 청바지 만져 보고 또 다른 청바지 입고 쏟아지는 빗속을 나가는 우리         집 청개구리도 있단다... 07-17  

 

   이윤우

           이제나 저제나 비가 그치려나 기다려 보지만 점점 세차게 오니

          나도 다림질이나 해볼까.. 07-17  

 

 

바람나서 좋은날

 

              조경현 04-03-16 09:27 | HIT : 110

 

 

 

사실...말하자면 땡땡이지.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친구들 기다리다가

누군가가

"오늘 바람 많이 불지?"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우리, 양평 가자!" 하면서

단 한 사람의 반대표나 기권표도 없이^^

양평으로 간 거지.

 

봄바람이 우릴 그렇게 만든 거야.

점심 먹은 국수  집은,

재롱둥이 희영이가 촐랑촐랑~ 우릴 안내하고

카리쑤마 崔가 前진자사모 회장이라고 하며...밥값 내고

우린...잘 먹어서 트림만 하고.

 

커피장수 성희 아즘마 따라서 갔던 선배집

아직 기운이 좋으시더라...입담 보니 말야.

선배님 이야기에 맞장구 잘 치는 영해도...만만챦어.

 

로터스 쿠키가 거기까지 가서 빛을 발하고,

늦게 도착한 명숙이가 빨간 바바리 입고, 날 보며

"너, 덥지 않냐?"고 바바리 자랑하고...캬캬^^

 

항수도 이제 친구들 만나는 재미를 알았나 봐.

기숙이도 아마 그럴 껄?

빠지지 않는 거 보니...맞지?

힘 쌘 순화의 한라산 등반 이야기 들으며 돌아오는 길.

길눈 어두워도...늘 우리 집에 데려다 주는 해자.

 

자전거는 한번도 안탔지마는(진자사모 맞나용?)

아주아주 이쁜...아즘마들과 함께

바람나서 좋았던 어제.

 

 

 

     홍현숙

          인숙이 없어도 우리 이쁜 아줌마 맞어...ㅎㅎㅎ 03-16  

 

     최영해

          우리 바람났던 거니? ㅎㅎ 또 바람나고 싶다 03-16 *

 

 

 

나는 가끔...절망한다.

 

           조경현 04-08-26 15:24 | HIT : 141

 

 

 

오늘 같은 날...

최초의 목요 산행이 있는 날...

 

내가 좋아하는 해진씨가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은숙이가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인숙이가 있고,

내가 좋아하는 소영이가 있고,

 

맨발 벗고, 올라가는 청계산... 

 

같이 이야기 하고,

같이 웃고,

같이 먹고,

같이 즐거워했던,

 

4시간여의 <행복감>을

글로써 구체적으로 나타낼 수 없음을...

 

나는 절망한다.

 

                          

 

 

 

    한대교

     다음 번엔 그 절망에 나도 같이 참여하련다. 자주 불러 모으자. 해진 넌 1당 4였냐? 그래서 그렇게 전화 목소리      가 행복에 들떠 있었냐?

     꼴찌가 첫째가 된다는 말씀- 을 오늘 새긴다. 08-26  

 

    이은식

      나도 절망한다! 1:4의 터무니없는 비율에.... 해진씨, 초고속으로 많이 컸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08-26  

 

    김해진

      어제, 해자씨가 미국에서 전화해서, 경현씨 숙원인 목요일 산행, 계획 잘 했다고.... 잘 해주라는 부탁만 하고       끊던데........

           이런!! 잘 다녀와서, 절망을 하다니... 08-26  

 

    김영호

      평소 존경하는 경현양에게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위로나 해드릴까 들어왔다가 완전히 희롱당했네... 386세대도       아니고 아직 그럴 나이도 아니고??? 08-27

 

 

 

  윗 글의 참고로.. 그 날의 산행후기를 첨부합니다. ㅎㅎㅎ

 

   주중 산행 후기

 

            김해진 04-08-26 17:44 | HIT : 162

 

 

 

     어제 저녁에 비가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더니, 아침에 내려다 보니 땅이 젖었네.

     비도 조금씩 오고...

 

     더운 여름은 다 쫓아 버리는, 그런 기분 좋은 아침이다.

 

     대교총무가 오늘 산행을 제안했을 때, 한 말.

 

     "경현과 해진만 나오게 되었으면 그게 해진이 너 전생에 좋은 일 많이 한 결과인거여."

 

     그런데, 오늘의 케이스는 어느 쪽? 해진은 전생에 좋은 일 많이, 경현은 덜? 아니면 그 반대?

     하여간, 현숙씨, 애수씨만 부러워 했었는데...  오늘은 내가?

 

     시간약속 안 지키는 것을 뭣 보다가도 싫어하는 다섯이 모였다.

     10시도 덜 되어서 도착해서, 왜 아무도 안 오느냐고 전화하는 그런 모범생들...

 

     나와 경현씨는 안 나올 수 없는 위치이고,

     긴 여름잠에서 깨어났기에 이번 토요 산행에서 남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서, 미리 몸풀기 하러 왔다는 은숙씨,

     화학반 모임예고에서 오랫동안 못 봤다는 글을 읽었는지 바로 연락이 되어서 나온 소영씨,

     개학 전에 한번 더 등산이 하고파서 올까말까 망설이다가 달려 온 인숙씨.

     이렇게 네 여인을 거느린 영광을 내가 갖었다.

 

     이런 좋고 드문 기회에, 뭐가 불만이겠냐마는,

     땅이 아침의 비에 촉촉히 젖어, 맨발로 산림욕장의 산길을 밟을 때는 젖은 진흙이 발가락 사이로 살짝 삐져 나오는, 약간은 미      미끄럽고 기분 좋게 느껴지는 감촉이 상쾌하다.

     이제, 매미도 한물 갔는지 소리도 그리 시끄럽지는 못 하고, 살짝 낀 안개사이의 한껏 짙은 초록색의 나무잎이 아주 더울 때와      는 또 달라진 듯하고, 소나무 향기가 그윽한 것이...거기에 쉬지 않고 재잘거리며 웃어재끼는...

     근무날에 땡땡이 치고 나올만 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런 맛, 다 알기는 알지?

 

     맨발의 감촉이 좋아, 옥녀봉까지 맨발로 올라 왔더니, 옆 팀의 아저씨가 "얼마나 가난하면 이 산길을 신발도 못 신고..."하면서      측은하게 쳐다본다.

 

     옥녀봉에서 과천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경치 구경을 한 번 잘 하고, 내려오면서 개울가에 퍼질고 앉아서 진흙 묻은        예쁜 발도 닦고, 인숙씨표 솔잎주도 마시고, 배 곯을까 봐 간식으로 마누라가 싸준 유부초밥도 먹고...

    발을 씻고 나니, 피곤이 싹 가시는 듯.

 

    역시, 경현씨는 영원한 초짜.

    초짜를 기다리는 나의 마음에 쏙 들게한다.

    그래도 내려와서는 힘 안든다고 하는 걸 보면, 힘든 척, 약한 척해서?....

 

    다 내려와서 생두부에, 파전에, 소주 한 병, 그리고 해장국 한그릇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네 시종을 거느린 기분 좋은 하루를 마     감했다.

 

    나만 기분좋았던 건 아니겠지?

 

    다음에도 목요일 언젠가에 이런 즐거운 기회를 다시 갖기로 무언의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조경현

          옥녀봉 올라가는 길에...<입맞춤길>이 있었다.

          네 여자와 한남자...우리는 순번을 정했다.

          은숙이 1번, 나 2번, 소영이 3번째...맨 마지막으로 차례가 된 인숙이 한마디에

          우린 모두 배꼽잡고 나 뒹굴었다.

          "얘들아! 제일 나중에 해야 제일 길게 하지~!"

 

           해진씨~ 고마웠어요.^^ 08-26  

 

     홍현숙

           해진씨

           드디어, 그렇게 기다리던 촛짜와의 산행...해진씨 허리띠 한구멍 줄었겠네요.

           소원성취? 하셨네요..... 08-26  

 

     김영호

     글 쓰는 것보니 화학반이 아니라 백조파(주: 청량리에서 필터 없는 담배 뒷동산에서 피던 애들)였던 것 같으네 08-27  

 

  • profile
    홍현숙 2022.01.25 09:49
    와우~ 해진씨 넘 좋아요..ㅎ
    17년도 추억을 되돌려 보니 재밌네요
    그 시절로 돌아갔음 좋겠어요
    수고 많이 하셨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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