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지?
너희가 나를 모르는 것처럼 나도 너희를 몰라
나는 왜 여기에 있고
너희들은 또 왜 거기 내 망막 안에.....
여기가 너무 비좁다 생각 들 때 마다
세상을 깨고 뛰쳐나가고 싶었지
아. 저기 바깥!
알지만 나갈 수 없는 저기 바깥!
환등기 불빛 같이 눈부신 햇살
한 때는 저 가로등처럼 높아보려 한 적이 있었지
망막을 속이는 빛도 있다는 것을 모르고
백밀러에 우연히 나타난 그대들의 소실점
환한 웃음, 환한 세상
우리 거기 거울 속에 조금만 더 머물다 가자!
돌배나무 / 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