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갑잔치를 마치며
결코 쉽지만은 않은 60인생을 그런대로 무난하게 그리고 무탈하게 헤쳐온 우리들.
50년생 동창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금년도 환갑잔치를 어떻게 치룰 것인가 하고
년초부터 이런 저런 궁리를 하였습니다.
결론은 남녀동창들이 함께 뛰고 함께 호흡함으로써 우리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가을운동회"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스스로 노익장도 테스트 해보면서 더 나이
먹기전에 한번 잘 치뤄보자고 했습니다. 너무 멀지않은 서울 인근 잔디밭에서.
다행히 날씨도 쾌청! 모든 것이 순조롭습니다.
1부의 합동 회갑연 행사.
이재현 전회장의 오래오래 살다보면 못볼 것도 보게되니 너무 오래 살지는 말자는,
이인숙 전부회장의 행복을 너무 멀리서 찾지 말자는 내용의 자축사에 이어
김용민시인의 자작시"거울 앞에서 쓰는 이야기" 낭송, 유재필 가수의 "가고파" 열창도
우리의 회갑연이 결코 경박하게 진행될 수 없다는 또다른 과시였습니다.
메인 이벤트인 2부의 운동회.
자기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되 상대팀 승리시엔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는
젠틀맨쉽(레이디쉽?) 전형.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 온갖 잡사를 다 잊어버린
오로지 우리들만의 세상이었습니다.
이어 저녁식사겸 여흥의 3부.
우리나라 어느 학교 동창보다 행복한 동창생임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더이상 바랄 것이 없어보이는 선선한 가을 저녁의 바베큐 가든파티. 즐거운
여흥속에 어둠이 서서히 덮혀오자 아쉬움을 뒤로하고 귀경길에 오르는 모두들.
잘들 돌아가셨겠지요? 모두들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저희 동창회 임원들,
이제사 안도의 피로가 몰려옵니다. 혼연일체가 돼준 동창여러분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십시요. 가을이 점점 깊어만 갑니다.
서 울 사 대 부 고 21 회 동 창 회 장 이 공 욱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멋지고 즐거웠습니다.
살짝 내려앉기 시작한 단풍과 푸르디 푸른 하늘은 우리의 잔치를 더욱 빛내주었습니다.
가을도 깊어가고 인생도 깊어가고...그래도 이렇게 함께 할 친구들이 가득하여
환갑 後도 여전히 행복할 것 같습니다. 사대부고 21회 '보물'입니다~~~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