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밤의 ‘장대 같은 비’를 맞으며 불암산과 수락산을 넘었을 ‘ㅇ’, ‘ㅇ’, ‘ㅇ’, ‘ㄱ’들을 걱정하면서…총동산악회 행사의 ‘북한산구간 통과시각’보다 앞서 잡은 집합시간인 10시까지 ‘도선사 주차장’에는 10명이 모였다. 아니 그런데 ‘ㄱ’은 벌써 도봉산을 마치고 온거요? 날씨 탓에 모처럼의 기록수립의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에 ‘북한산종주’라도 하겠노라고…
백운대매표소 통과시각이 10시 10분경 - 매표소 바로 앞에서 집합을 하니 산행개시 시각이 이르다. 날씨는 꾸물꾸물 – 들머리의 나무숲은 어두컴컴할 정도의 안개 빗속이다. 쨍쨍쬐는 햇볕 속에서의 산행보다야 걷기는 좋지만, 미끄러운 바윗길을 생각하면 “안전”에는 한층 더 조심이 필요할 듯.
하룻재를 지나 백운산장까지의 급경사 길을 한 시간 가까이 오르다 보니, 일행 중 뒤에 오는 두어 명과의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잠시 쉬기도 했다.
계속 오르는 길은 위문까지면 끝이다. 여기서 백운대로 오르는 길은 이런 날씨가 아니면 인파가 장난이 아닐 터인데, 한적할 정도이다. 비는 어느 정도 개었지만 잔뜩 낀 안개로 양 옆으로는 아무것도 안 보인다. 날씨만 좋다면 모처럼 ‘백운대’를 오르고도 싶었지만, “안전제일” -참아야지.
12시가 넘으니, 등에 진 점심을 가볍게 하고 움직이자는 의견이 많아 터를 잡고 둘러 앉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ㄱ’과 ‘ㅎ’의 준비가 단연 화려하다. 움직일 때는 몰랐는데 햇볕이 안나니 한기가 느껴진다. 배낭 속의 긴팔 옷들을 다시 꺼내 입고 얼른 출발!
“삘리삘리”-‘이공욱’으로 부터의 전화다. 구기동에서 대남문쪽으로, 우리가 갈 길을 거슬러 오르는 중이란다. 3시 반까진 집으로 가야 다시 한주일을 보낼 ‘거제’로 간다면서 아침부터의 산행에 함께하지 못함을 아쉬워하더니, 그예 산에서 만나자고 산을 오르고 있단다.
일행 모두가 ‘거제’의 추억이 떠오르는 듯, 평소 같으면 몇 차례 쉬어 갔을 거리를, 쉬어 가자는 말을 꺼내는 사람이 없다. ‘보국문’에서 다시 ‘이공욱’과 통화-‘대남문’이란다. 그럼 ‘대성문’에서 보자구! 발길이 더욱 빨라진다.
드디어 ‘대성문’에서 ‘이공욱’과 상봉!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생맥주라도 한잔 함께하고 떠나야겠다며, ‘ㅈ’의 배낭을 받아 메고 앞장을 선다. 거기로부터 구기동매표소 앞의 ‘능금산장’까지 걸린 시간이 약 1시간 – 무릎이 안 좋다는 ‘ㄱ’과 ‘ㅎ’이 꽤나 힘이 들었을 게다.
이로서 약 9Km거리의 북한산 종주를 5시간이 채 못 되는 시간에 무사히 마쳤다.
산행코스: 백운대매표소-하룻재-백운산장-위문-용암문-동장대-보국문-대성문-대남문-구기동계곡
참석자: 김해진, 구순화, 남견우, 유성무, 임풍화, 전행진, 정왕호, 홍현숙, 황길창(이상 종주),
김애수, 이공욱(이상 일부구간): 총 11(남5, 여6)명
결산: 총동산악회에 납부한 참가비로 입장료와 하산후 가벼운 뒤풀이까지는 해결.
추가 비용은 이월 산악회비로 충당키로 함(상세내역은 추후 통보)
참고: 정왕호 산악회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166차 산행을 마지막으로 도중하차하고,
당분간 김애수 산악회장체제로 운영키로 결정되었음을 알립니다.
글구... 김애수 산악회장체재로 간다고라?
어째 나이 들수록 우리 여동문들이 더 위풍당당해지는거 같아 멋지기도 하지만, 그 男들, 우릴 좀
돌봐줘야하는거 아녀??? ㅊㅊㅊ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