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하늘나라에 보낸 저를 위로해 주신 동창들께 감사드립니다
어머니의 생전의 소원대로 화장하여 인천연안부두에서 배타고 들어가 해양장을 마쳤습니다
압록강을 건너다니며 소학교 시절을 보내셨던 어머니
열여덟에 결혼하여 세 아이를 낳으시고 일사후퇴 때 연평도로 피난하셨답니다
피난배를 타셨던 당시에 남편은 징용으로 끌려 가시고 뱃속에는 제가 있었답니다
스물다섯 나이에 두 아이는 걸리고 한 아이는 등에 업은 배불뚝이 어머니...
아기를 지우려고 언덕에서 여러번 뛰어 내리셨다고 합니다
태중에서 이미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긴 저는 분명히 오래 살겠지요?
고교 동창을 가족들에게 소개할 때마다 입을 다물지 못하던 형제자매들
'초등학교 동창도 아닌데 어떻게 이름을 일일히 다 기억하느냐?'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문상을 와 주다니 참 대단한 학교로구나'
엄마!
저 대단한 고등학교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리 살림이 궁핍해도 학교를 그만 두라는 말씀 한번 안 하신 나의 엄마
장하신 우리 엄마 많이 사랑합니다
그곳에서도 저희들 위해 기도 많이 해 주세요
은식이가 문자로 보내 준 부음을 들었다.
요새 나를 많이 힘들게 하시는 우리 엄마.
'그래도 돌아 가시기 전에 잘해야지'
그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라.
은숙이 같이 좋은 딸을 두신 너희 어머니는
참 행복하셨던 분이었음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