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2일. 토요일 늦은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의 축복 속에 제 외아들이 결혼을 하였습니다.
아들 의젓하게 키워주신 어머니의 빈 자리가 너무나 아쉽고 서운하였지만, 기뻐하는 아들 ․ 며느리의 모습과 많은 분들의 축복으로 달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외동 손주 녀석 행여 버릇없게 자라지 않을까 염려하시며 키워주신 덕에 응석받이로 크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저희 내외가 보기엔 아직도 철부지 같아서 걱정이 적질 않습니다.
그나마 마음이 놓이는 것은 저희 내외가 상중이라 혼인 준비에 마음을 다하기 어려웠는데, 아들․며느리 둘이서 차근차근 준비를 잘 하더군요.
그런대로 제 앞가림들은 하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어머니 떠나시고, 다시 마음 착하고 예쁜 며느리를 새 가족으로 주시니 자연의 섭리가 오묘함을 느끼며 새삼 인생 앞에 겸허해집니다.
당일 피로연회장이 두 곳으로 나뉘어 있어서 불편함이 많으셨죠. 한 분 한 분 제대로 모시지 못한 결례를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버릴 것 버리고, 나눌 것 나누고, 알게 모르게 받은 은혜 갚으면서……
우리 아이들 사는 모습 지켜보면서,
저와 제 아내가 인연 맺었던 친지들, 선후배님들, 제자들과 더 아름다운 관계가 되도록 살겠습니다.
댁내 경조사에 꼭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기쁨과 슬픔 함께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1년 늦가을에
윤기정․임선희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