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10일(일) 선농축전에 102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참석하여 함께 21회의 진면목을
선후배들에게 보여준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었습니다.
거기에다 저녁 회식자리에 끝까지 남아 함께 식사한 인원도 역대 최대인원인 90명이 넘었던 것 같습니다.
넓은 천막에 큰 현수막을 걸어 놓고 오래간만에 나온 친구들을 반갑게 만나 하루를 즐겁게 보낸 것은
그 동안 각종 모임을 꾸준히 잘 이끌어가고 있는 우리의 저력이 아닌가 합니다.
"천하부고 21회 우리는 하나"라는 공연을 열심히 연습하고 그 결과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 경과를 말씀드리면
1. 준비 단계
지난해 20회의 공연에 자극을 받아 우리도 해봐야 겠다는 일념으로 효창동에 있는 공연단 등 여기저기
알아보았으나 매주 연습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많은 비용이 들어가 적은 비용과 적은 시간의 연습으로
최대효과를 거둘 수 있는 김민석 팀과 계약하고 1달에 두번 팀당 2시간씩 연습하기로 했습니다.
2. 연습단계
1월부터 생수팀(생수통과 냄비를 두드리는 팀)은 오후 4시반부터 2시간 연습하고 식사하고 북팀은
6시에 나와서 식사한 후 6시30분부터 2시간 연습한 후 시간이 되는 사람은 맥주집에서 70~80 노래를
들으면서 한잔 하고 귀가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참석인원이 적어 항상 고민이었습니다.
팀당 최소 20명이 넘어야 하는데 항상 모자랐습니다. 25명이상 인원을 확보하려고 노력하였으나
그러질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월 2회연습이라 우리 나이에 조금 전에 한 것도 잊어버리는 경향이 많아 2~3주 전에 연습했던
것을 항상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었습니다.
3. 두번에 걸친 야외연습
3월 말 추억의 토요학습시 장충단공원에서 약식으로 연습을 하였고
5월5일에는 서울대 노천극장에서 지휘자를 모시고 본격적인 연습을 하였습니다.
너무 연습을 많이 하여 몸살이 난 친구도 있습니다.
4. 실전
당일 등산도 가지 않고 열심히 연습하여 실제 공연을 제법 그럴 듯하게 하였습니다.
사실상 1등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31회가 1등을 하고 우리는 2등을 먹는 서운함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좀 더 많은 인원이 좀 더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월등히 잘 했다면 당연히 1등을 주었을테지만
약간 잘하니까 동창회 발전기금을 1500만원(우리는 1000만원)을 낸 31회에 1등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좀 분하지만 참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여튼 최소비용과 최소연습시간을 들여 우리의 모습을 멋있게 전체 동창들에게 보여 주었고
102명이라는 인원이 하루를 즐겼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많이 많이 참석하여 응원해 주신 친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동기회장 이 재현
다 끝나고 나니... 왠지~~ 허전한 마음입니다.
일련의 준비과정은 물론, 축전 준비로 애쓴 회장단 수고 많았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눈 앞에 떠오르는 친구의 모습, 흩날리는 꽃잎위에 어리는 얼굴~~' 좋은 추억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