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은 2월 마지막 토요일이라 그리고 졸업시즌이고 날씨도 좋고해서 그런지 결혼식에 못오게 돼서 미안하다는 전화연락을 우리 동창들은 물론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받았다.
걱정이 됐다. "이거  결혼식 날이 토요일이고 그러면 시간이라도 저녁때로 할 걸, 식장이 넓은데 썰렁하면 어쩌나"하고...
너무 중요한 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이제와서는 별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식장에는  동창 친구들을 비롯해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와서 축하 주었다.
식장에 와준 친구들이나 못와서 미안하다는 친구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올린다.

앞으로 몇년간은 자녀의 결혼식장이 동창모임의 장이 되지 안을까 생각된다.
평소에 얼굴 보기 힘든 부산의 안목사나 산골에 사는 홍석이 까지 왔다.
식장에 와서 축하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기 위해서다. 한번에 두가지를 할 수 있으니 좋다.
이렇게 친구자녀 결혼식에 다녀야 본인의 자녀 결혼식도 썰렁함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하여튼  우리 못난 딸 결혼식을 성황리에 기쁨속에서 할 수 있도록 해준 동창들께 감사드림니다.

이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