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mm F7.1 ISO160 셔터타임 15s
하루하루가 시간을 타고 늘 낯설고 새롭게 다가오듯 강물도 만날 때 마다 새롭다
빛과 물살이 다리아래 교각에 부딪쳐 흩어지면서 아름답게 일렁인다
강물도 인간처럼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지 방금 도착한 빛은 품어 안으면서 먼저 품었던 빛은
밀쳐낸다
쫓겨나와 강물위에 번져가는 빛들이 색깔이 푸르고 슬프다
언제나 아름다운 것들이 그랬던것처럼 눈부시게 흔들리며 다가오다가 이내스쳐 지나며 사라진다
셔터를 열어두고 타임을 길게 해주면 물살 위에서 흔들리던 형상들이 차츰 일렁임을 멈추고
차분해지면서 색깔의 흔적만 덤덤하게 남는다
슬픔과 기쁨도 세월 오래 되면 흐린 추억으로만 가슴에 남듯이 ......
300mm F32 ISO64 셔터타임 30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