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속의 강
어떤 그리움이 이렇게 강물과 강물사이
꿈같은 다리를 얹었을까요
강물이 흔적 없이 지나가도록
어떤 외로움 있어 하늘 위에 이토록
작은 길을 내었을까요
발자국 아무데 없이 지워지도록
남한강과 북한강이 여기서 만나
서로 이름 한자씩 버리고
하나 되어 흐른다는 데
흐르면서 제 몸 씻는다는데
난 그대 위해 무엇을 버렸는지요
길은 블랙홀로 나를 빨아드리고
아직도 길 위에 남아있는
철커덕 기차바퀴 소리
다가왔다 멀어지는 기적소리
허구 헌 날 나를 부르는
강물소리
돌배나무/ 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