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즈음 깊고 깊은 절망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 했나 보다.
나는 절실히 느끼지는 못하였어도 어렴풋이 느끼면서 늪 탈출을 수없이 시도하여 보았다. 그러나 모두가
무위였다
투병기를 전편과 후편에 걸쳐 올리고 나서는 많은 친구들이 전화, 문자메시지, 댓글 등으로 위로와 격려를 하여주어 그렇게 고마울 수 가 없었다.
11월 6일 3개월의 장장길고(?) 고통스런 8회의 항암투여가 효과 없자
방사선 차료를 하기로 하였으나 그것마저도 몸의 상태가 안 좋아 당분간 어렵다는 것을
여러 가지의 우여곡절 끝에 부분적이고 제한적인 치료를
12월 12일부터 1일 1회 총12회를 하기로 하고 12월 24일 치료를 끝내고 C/T를 찍어보니 아무런 변화가 없단다.
방사선치료의 효과는 치료종료 후 2주 후라는 이야기에 다소 위안을 삼으며 내년 1월 13일 검사를 하고 결과를 보기로 하였으나 영 기분이 아니올시다.
친구들의 관심이 멀어질 즈음 토요산행 임재복 부회장님과 박혜옥씨!
이은식(무슨회장인지 모름)와 그 일행들!
그 중에서 이명희씨가 함께자리를 하기로 하였으나 사정이 생겨 함께 자리는 못하고 조속한 쾌유를 비는 마음을 전해 주심에 더욱더 감사를 드립니다.
이창걸 토요회장님과 그 일행들!
그런데 에제 사단이 났다.
김억조 심임 동기회장님과 부회장님들이 눈이 내리는 엄동설한에 누추한
우리 시골집을 방문했다.
오랜 세월 고생하는 김성태를 방문, 위로하고 오는 길이란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나는 21에 졸업을 못하고 22회에 졸업을 한 졸업년도로는 후배가 된다.
설상가상으로 요즈음은 “벙치(?)”가 되어 말을 못한지 20일이 된다.
방사선의 영향이란다.
성대검사, 음성검사 등을 하였고 12월 31일 수술을 한단다.
제발 내목소리를 돌려주십시오.
“기흉”이란 이 또 무엇이나?
허파에 작고 많은 구멍들이 생겼단다.
산소공급이 제대로 안 되어 병원의 중환자실의 산소호흡기 보다는 작지만 기능은 같다는 가정용 산소호흡기를
코에 꼽고 있다.
그래서 허파에 바람들어간 사나이가 되었다
누구도 나한테 까불지 마라!!!
걸리면 죽는다!
2월1일 (음력으로 정월 초이틀 날) 나의 귀 빠진 날이고 이제는 명실공희 대한민국 노인자격을 취득하는 날이다
그 날까지의 사연 들을 “절망, 그 후”라는 제목으로 마지막 글을 쓰고자 한다.
모두가 너무나 식상해할 것 같다
그동안 모두모두 고마웠다. 그리고 지금도 고맙고....
새해에 복 많이 받고 건강하가를 진심으로 빈다
막걸리 한 잔에 너털웃음 웃던 종규..
수척한 너의 모습을 보니 무척 가슴아프다..
그러나 희망을 잃지말자..때로는 기적도 일어날 수 있는 법..
부디 새해에는 건강이 회복되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