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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 21회 동기회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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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항암투여의 과정이 모두 끝난 8차 후 검사결과 진전이 없어 벙사선치료를 하여야한다고 한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 같다


    아내의 눈가에 눈물이 고여 있다.  여보! 미안하오!!


  3) 마지막 눈물


  방사선 치료도 하기 어렵다며 진료 거부를 당한다.


  눈가가 뜨겁다. 눈물이다.


  아내 보기가 미안하여 처다 보지도 않았다.


  틀림없이 눈물을 흘렸으리라...  여보! 미안하오

 


  4. 팔불출의 걱정거리들


1) 우리 형제들은 7남매로 나는 6번째이고 제일 위가 누나다


   나이 차이가 많다. 그리고 출가외인 이라 하지만 최 연장자다.


  나의 이름을 백천으로 개명하란다. 이백천 이란다.


  백 살까지 건강하게 살다 천당으로 가라는 의미란다 개명을 하여야 하나?


2) 아는 친구들이나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나는 굉장한 애주가다 하루라도 술을 먹지 않으면 잠을 못 잤다.


  기적이 일어났다. 아프기 시작하면서 한잔도 안 먹었다 그리고 현재 까지는    술 생각이 없다.


   완쾌되고 나면 술 생각이 나겠지? 어떻게 하여야 하나?


  3) 쾌유를 바란다며 일부 사람들이 봉투들을 주었다


    대부분 아내에게 주었지만 일부는 황천길 노잣돈으로 쓸려고 쌈지에 모아 놓았다.


    이번 폐암만 고치고 나면 큰누님의 바람대로 백 살 까지는 살 것 같다.


    아니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그간 걱정해준 모든 사람들에 대한 보답이 아닐까?


    그렇게 되면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잠시 썼다가 다시 구십 넘어서 쌈지 돈을 모아도 되지 않을까


   어디에? 어떻게? 사용함이 현명한 방법일까?


   4) 나는 아들만 둘이다. 장남이 아직 총각이다.


    서울공대 졸업, 육군만기 제대, 잠시 직장생활을 하다가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사업을 시작하여


    현재도 운영한다. 업종은 IT분야다 사업을 시작할 때는 많은 도움, 특히 그 중 에서도 자금이


    필요한데 나는 한 번도 도와주지 못하였다. 아버지로서 마음이 아프다


    신혼집을 마련하여 줄 형편이 못 되어 장가가라고 강요도 못한다.


  5) 나는 몇 년 전 환갑을 맞으며 홈페이지 사랑방에 보잘 것 없이 살아온 하찮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면서 집사람 환갑 때에는 사진전을 열어주기로 하였는데 아내의 환갑이 내년이다,


     내년에 사진전을 열려면 금년에 많은 작품들을 준하여야 하는데 나 때문에 사진 한 장도


     못 찍었으니 나! 이를 어찌하오?


 

 5. 더 하고 싶은 이야기들


  1) 해동아 정말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사랑하던 집 사람의 시체가 채 식기도 전에 나를 걱정하여 성모꽃마을 자연 치유센터


   문자메시지로 알려오더니 그것도 못 미더운지 직접 전화를 하여 설명을 해 주었지.....


   너의 집 사람과 네가 이별을 할 때 나는 몸이 불편하여 가서 위로도   못하였다 미안했다


  2) 대학교 친구 원준이가 위로의 전화를 하면서 이제는 움켜쥐었던 주먹을     펴야 할 나이란다


   그 말이 가슴에 와 닫는다.


   그동안 좀 더 출세를 해보려고, 좀 더 재산을 모아보려고 아웅다웅 하면서    손아귀에 움켜쥐려고


   별 별 수단을 다하고 그리하여 움켜진 하잘 것 없는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벌벌 떨면서 살다보니


   지금이 아닌가?    나만이 그런가?


  이제! 손을 펴고 싶다 그리고 손바닥을 보이며, 그리고 흔들면서 살고 싶다.


 3) 그동안 나에게 이렇게 많은 고통을 준 것은 근본적으로 40년간 하루에 한 갑씩의 담배를 피우며


    건강관리를 잘못한 나의 원초적인 잘못으로 인하여 생긴 폐암과 폐 속의 물이였다.


   그러나 나는 원죄자인 나를 원망하지 않고 치료를 하기 위하여 폐에 고인 물을 빼내고 조직검사를


   위하여 폐 일부의 조직을 떼어내면서 약간의     부주의로 많은 고통을 겪게 됨에 따라 이를 수행한


   수련의(레지던트)만을 원망하였다.


    의사아들을 키워낸 내가 누구보다도 수련과정의 어려움과 고달픔을 알지 않는가?


  그리고 막내아들의 후배들이 아니가?


  이제 나 자신을 미워하고 아들의 후배들을 미워하지 않으련다.


  4) 항암과 투쟁을 하면서도 우리가족의 밥줄인 직장을 소홀히 하여 짤리지 않기 위하여 항암


    투여하는 날 이외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근을    하여 급하고 중요한 일들을 처리하고 나머지


    일들은 주위의 도움을 받았다


  몸이 많이 불편할 때는 아내가 사무실 까지 함께 가서 도와준 덕분인지 요즘처럼 살벌한 사회에서도


   나의 거취 문제는 문제 치 않아 짤리지 않고   계속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5) 빼놓을 수 없는 고마운 이들이 또 있지


  고향의 송암회 회원들! 대학시절의 북악법우회 회원들!


  그리고 형제자매들을 비롯한 여러 친지들!


  그 중에서도 처형들과 처제들의 걱정과 관심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모두 모두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6) 친구들아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건강은 건강할 때 잘 지키자!


   아직도 담배를 피우는 찬구들아!!


   이제 과감히 뚝 끊어라!!

 

 글을 맺으며

 

  글쓰기도 힘이 든다.

  궁금해 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착각이겠지만) 말 같지 말들로 지면을 더럽힌 것 같다

  혹시 결례되는 내용들이 있다면 널리 이해를 바란다

  친구들아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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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숙 2013.11.19 15:24
    종규씨! 얼마나 고통스러울 지 상상이 됩니다
    용기 잃지 마세요
    사람의 눈에는 어려워 보여도 조물주에게는 쉬운 일일 수 있답니다
    마음으로 믿는 신이 누구이던 기대세요
    반드시 힘을 줄 거라 믿습니다. 약해지지 않도록 기도할께요
  • ?
    동기회 2013.11.22 20:29
    종규씨! 아무 힘도 돼드리지 못해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허지만 저도 매일매일 기원하겠습니다.
    어서 빨리 건강해지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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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규 2013.11.24 08:46
    보잘것 없는 나의 병치레에 동기회에서 까지 격려를 보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자리를 빌여 그동안 많은 격려와 관심을 보내준 많은 친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며칠전 임재복씨가 태국 가기전(11월24일) 찿아오겠다고 연락이온다
    남여칠세 부동석이라고 사양을 하였지만 우리집 인근에사는 박혜옥씨와 함께 집으로 방문했다
    얼른 쾌차하여 산에서 술한잔 하자고 하던 재복, 혜옥씨 였는데...
    우리 집에까지 왔음에도 술 한잔 대접을 못 했다오
    본의 아니게 미안했고 정말 감사 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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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민덕 2013.11.24 15:38
    그저 멀리서 빠른 완쾌 기도 드리는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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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자 2013.11.25 15:30
    이백천씨~!
    이름을 바꾸면 많이 불러줘야한다네요
    감히 뭐라고 해야할지를 몰라 어떻게 써야할지르 몰라
    이제야 몇자 적고 갑니다.
    힘내세요
    얼마나 힘들지 감히 짐작조차하지못하지만
    늘 곁에서 함께하는 그 무언가가 그누군가가 있을 것입니다.
    기도할께요
    이백천씨를 위해서~~!!!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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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영 2013.12.01 16:26
    종규씨!
    병마와 싸우시느라 얼마나 힘드실지.....
    저희들의 작은 응원이 힘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꼭 힘내셔서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종규씨!
    이 투병기가 빨리 지나간 이야기가 되도록 힘내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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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규 2013.12.01 17:04
    어제는 아우의 투병기를읽고 우울했는데 오늘은 그게아니라고 확신이드네 넷째! 힘내 반드시 그리고 꼭 낳을테니까 얼는 털고 일어나 일어나서 멍심이 가서 옛말 하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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