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가을 속으로박정만(1946~1988)사랑한다 사랑한다눈부신 꽃잎만 던져놓고 돌아서는들끓는 마음 속 벙어리같이나는 오늘도담 너머 먼 발치로 꽃을 던지며가랑잎 떨어지는 소리를 낸다내사 짓밟히고 묻히기로어차피 작정하고 떠나온 사람외기러기 눈썹줄에 길을 놓아평생 실낱같은 울음을 이어 갈 것을사랑의 높은 뜻은 비록 몰라도어둠 속 눈썰미로 길을 짚어서지나가는 길섶마다한 방울 청옥같은 눈물을 놓고 갈 것을머나먼 서역만리저 눈부신 실크로드의가을이 기우뚱 기우는 저 어둠속으로11월의 노래김 용택해 넘어 가면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잎을 떨구며피를 말리며가을은 자꾸 가고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산 그늘 내린 동구 길하염없이 바라 보다산 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헌 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 내며당신 그리워 눈물이 납니다못 견디겠어요..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로움이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와 닿습니다가을은 자꾸 가고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허망하게 빈 산에 남아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해 지고가을은 가고당신도 가지만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는식지 않고 .. 김..납니다..체로키 인디언의 축원 기도(cherokee prayer blessing)장영희(1952 - 2009) 譯(장영희 英美詩산책 '축복' 中)하늘의 따뜻한 바람이그대 집 위로 부드럽게 일기를위대한 신이 그 집에들어가는 이를 모두 축복하기를그대의 모캐신 신발이여기저기 눈 위에 행복한흔적 남기기를그리고 그대의 어깨 위에늘 무지개 뜨기를.
우리를 이렇게 조용히 침잠시켜주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며 명상에 잠기게 하는 가을이 없다면 말이예요.
한해를 정리하며 조용히 떨어지는 낙엽들을 바라보며
그리움과 회한에 젖어보는 가을이 없다면 말이예요.
지금보다도 더욱 조급한, 입시생같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문제집만 마구마구 풀어대다가 시간을 보내버린 그런 유형의 입시생말예요.
마음속 깊이 가을을 전해주시는 윤준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