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다 일기늘 푸르게 살라 한다.수평선을 바라보며내 굽은 마음을 곧게흰 모래를 밟으며내 굳은 마음을 부드럽게바위를 바라보며내 약한 마음을 든든하게그리고파도처럼 출렁이는 마음갈매기처럼 춤추는 마음늘 기쁘게 살라 한다.이해인 수녀2. 꿈언제나 같은 꿈이다빨간 꽃이 피어 있는 마로니에여름 꽃이 만발한 뜰그 앞에 외로이 서있는 옛 집저 고요한 뜰에서 어머니가어린 나를 잠재워 주셨다아마도 이제는 오랜 옛날에집도 뜰도 나무도 없어졌을 것이다지금은 그 위로 초원의 길이 지나고쟁기가 가래가 지나갈 것이다고향의 뜰과 집과 나무들이제는 꿈에서만 남을 것이다설레는 마음으로 떠올리는무수한 낯모르는 얼굴들서서히 하나 둘불빛이 흐려간다그 여린 빛이 회색이 되고헤르만 헤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