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ning rain / omar akram

by 김윤준 posted Jul 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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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다 일기


늘 푸르게 살라 한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내 굽은 마음을 곧게

흰 모래를 밟으며
내 굳은 마음을 부드럽게

바위를 바라보며
내 약한 마음을 든든하게

그리고
파도처럼 출렁이는 마음
갈매기처럼 춤추는 마음

늘 기쁘게 살라 한다.

이해인 수녀




2. 꿈


언제나 같은 꿈이다
빨간 꽃이 피어 있는 마로니에
여름 꽃이 만발한 뜰

그 앞에 외로이 서있는 옛 집
저 고요한 뜰에서 어머니가
어린 나를 잠재워 주셨다

아마도 이제는 오랜 옛날에
집도 뜰도 나무도 없어졌을 것이다
지금은 그 위로 초원의 길이 지나고
쟁기가 가래가 지나갈 것이다

고향의 뜰과 집과 나무들
이제는 꿈에서만 남을 것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떠올리는
무수한 낯모르는 얼굴들

서서히 하나 둘
불빛이 흐려간다
그 여린 빛이 회색이 되고

헤르만 헤세